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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재건축Ⅲ: 인터뷰]재건축의 神 한형기 조합장 “PD수첩은 악마의 편집..난 원베일리 탄생의 1등공신”


  • 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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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2-27 11:30:31

    ▲ 지난 1월 한형기 조합장이 PD수첩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MBC 캡처

    [베타뉴스=유주영 기자]   “원베일리는 반드시 국내 최고분양가, 최고급의 아파트가 됩니다. 난 원베일리 재건축을 진두지휘해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습니다. 허위 사실을 유포해 조합을 장악하려는 (이른바) 비대위와 악의적 편집을 일삼는 PD수첩 제작진에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26일 오후, 자신이 조합장을 맡고 있는 반포의 신반포2차(아크로리버파크) 재건축조합 사무실에서 만난 한형기 조합장은 확신에 차 있었다. 인터뷰 내내 그는 한치의 막힘도 없이 자신의 의견을 풀어나갔다. 그는 스스로 국내 재건축의 최고 전문가이며, 원베일리 초과이익환수를 피할 수 있게 한 장본인이라며 원베일리 재건축 조합의 자문으로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방영된 MBC <PD수첩 재건축의 신 in 펜트하우스> 제작진을 향해 울분를 토해냈다. <재건축의 신,펜트하우스>는 방영되자마자 강남 재건축에 관심이 높던 시청자들에게 화제가 됐다. 이 프로그램은 3.3제곱미터당 1억을 호가하며 국내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떠오른 아크로리버파크를 만들어낸 한형기 조합장에 주목하며, 재건축 사업계에서의 그의 추진력과 함께 사업 강행에 있어서 여러 잡음과 마찰을 일으켰던 명과 암에 대해 다뤘다.

    또한 <PD수첩>은 한형기 조합장이 원베일리 재건축에 관여하며 부당한 이익을 얻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조합장이 진두지휘한 아크로리버파크 재건축을 맡았던 CM업체가 똑같이 원베일리에 들어온 것, 조합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오갔던 ‘독일식 섀시’를 둘러싸고 그가 이득을 챙겼을 것이라는 의혹 등이 <PD수첩>이 지적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이다.

    그는 <PD수첩>이 악의적인 편집을 통해 자신을 ‘재건축의 신’이 아닌 ‘재건축의 악마’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한형기 조합장이 지난 6일 조합원을 상대로 온라인 설명회를 하고 있다. ©원베일리조합

    앞서 언론 언터뷰를 통해 후속 취재를 예고한 PD수첩은 다음달 2일 <PD수첩 재건축의 神> 2편 방영을 앞두고 있다.

    그는 비대위 측에서 <재건축의 신> 2편을 통해 또 한번 수세에 몰린 상황을 되돌리려고 할 것이라며 "어떤 악의적인 내용이 방송에 나오더라도 조합원들의 절대 다수는 흔들리지 않고 나를 믿고 따를 것이며 조합을 엎으려는 비대위(조합원 모임 중의 하나인 '고품격 카페'를 이르는 말)의 음모는 관철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형기 조합장은 <재건축의 신> 1편이 나간 후 원베일리 조합원을 상대로 이달에 두 번의 온라인 설명회를 통해 원베일리 완공과 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불안감을 종식시키기에 나섰다.

    한 조합장은 원베일리 자문료로 제시된 20억원과 함께 동호수 우선 선택 권한(그는 아크로리버파크의 조합장이자 원베일리의 조합원이다)을 주기로 한 총회의 결정을 비대위가 막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게다가 비대위 측이 조합 내부에서 일을 해결하려 하지 않고 청와대 국민청원, 서초구청 민원 뿐 아니라 각종 언론에 흘려 자신을 몰아내려고 했다며 이런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원베일리 재건축 사업에 ‘정이 떨어졌다’,‘손을 놨다’라고 표현했다. 실질적으로 조합장의 역할을 했던 그가 지난해 4월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재건축 현장마다 비대위가 꾸려져 조합을 상대로 방해 공작을 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며 “비대위(고품격카페)가 아무리 나를 흔들고 조합을 뒤엎으려 해도 절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두 번의 설명회로 비대위는 이른바 ‘끝났다’라고 보면 된다. 절대 다수의 조합원은 <PD수첩>이 또 뭐라고 떠들어대도, 비대위가 아무리 선동을 해도, 나를 믿고 따라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형기 조합장은 프로그램이 제기한 두 가지 의혹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했다.

    한 조합장은 "(PD수첩에서 제기한 것과 같이) 내가 독일식 섀시 채용 과정에서 업체와 유착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는 것은 날조"라며 "오히려 비대위 측 한 인물이 (비대위가 밀고 있는) B사와 검은 관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PD수첩은 지난 1편 방영시 한형기 조합장이 원베일리 섀시를 선택할 때 모종의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조합장은 "시행사인 삼성물산의 연구소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래미안원베일리에) 독일식 섀시를 채용했다"며 "국내 대기업 제품이 아니어서 AS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일부 조합원과 비대위의 주장은 현실을 모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섀시를 제작하는) 독일 프로파인사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전문기업으로 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한 한국 시장에 들어오기 위해 원베일리에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이런 좋은 조건을 마다하는 것이야 말로 바보가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재건축의 신> 1편에서 섀시 채용 과정에서 한 조합장이 돈을 받았을 것이라며 화면 모자이크 처리된 상태로 인터뷰한 성명불상의 제보자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CM업체가 한형기 조합장 자신의 것이며 자신이 재건축 현장마다 이들 CM업체들을 끌고 다닌다는 의혹도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주장했다. 원베일리에 들어온 CM업체는 검증된 업체로, 인근 재건축 사업장에도 대다수 들어가 있다는 것.

    자신이 공식적인 조합장을 맡고 있는 아크로리버파크 재건축 사업을 담당한 업체가 자신의 입김으로 원베일리에 들어왔다는 것은 요즘 세상에 어림도 없다고 항변했다. 그 업체들은 정당한 실력을 인정받아 강남 재건축사업 여러 곳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강남 재건축사업을 도맡는 CM업체가 원베일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오히려 좋은 업체가 들어와 환영해야 하는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 아크로리버파크 조합과 원베일리 조합이 같은 건물 같은 층에 맞대고 있는 모습 ©베타뉴스

    또한 비대위의 대표를 맡고 있는 A씨와 비대위 회원 등 일부 조합원들이 서초구청에 한형기는 원베일리에서 손 떼라며 항의성 민원을 빗발치게 넣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80~90%의 조합원은 나(한형기 조합장)의 뜻에 따르고 있다. 모름지기 찬성하는 다수는 조용하고 반대하는 소수가 시끄러운 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형기 조합장은 A씨가 한 조합장을 상대로 가처분 소송을 냈다고 전했다.

    한 조합장은 “오히려 최근에는 많은 조합원들이 서초구청에 비대위에 조치를 취해달라는 민원을 넣고 있을 뿐 아니라 비대위 입장만 대변하고 나서는 김정우 서초구의원(더불어민주당, 서초2동·서초4동)의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공개하라며 서초구청에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말했다.

    김정우 의원에 따르면 김석중 원베일리 조합장은 24일 김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25일 서초구의회 임시회에서 원베일리 보류지 문제를 제기하지 말라며 언성을 높였다.

    26일 한형기 조합장 인터뷰 직전 김석중 원베일리 조합장은 조합장실을 찾은 기자에게 “김정우 의원에게 (원베일리에 관해) 얘기한 일 없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을 것이니 나가 달라”라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24일 제304회 서초구의회 임시회에서 조은희 구청장을 상대로 긴급현안질의를 통해 원베일리 보류지 배정에 대해 어떻게 조치하고 있는지 물었다. 또한 (원베일리) 재건축 단지에서 총회 의결사항과 다른 내용으로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구의원으로서 구민과 소통을 목적으로 내 전화번호는 이미 공개돼 있다. 언제든지 전화를 받을 용의도 있다. 그러나 원베일리 조합 측이 개인의 집 주소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나와 가족을 위협하는 것과 다름 없다”며 이에 대해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형기 조합장은 “(김석중 조합장이나 조합원들이) 김정우 의원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이나, 정보공개청구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김 의원이 자신과 가까운 몇몇 비대위 쪽 조합원 입장만 듣고 조합 입장은 아예 무시하고 있어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조합장은 “김 의원이 구청장을 상대로 그런 식의 괴롭히는 발언들 하면 과연 구청장이 우리 원베일리 재건축을 도와줄 마음이 생기겠느냐”며 이유를 댔다.

    김정우 의원은 “(김석중 조합장이 전화했을 때) 조합 측 입장도 듣겠다고 했으며 그럴 용의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한 조합장은 보류지 문제에 대해 “브로셔를 만드는 과정에서 조합 측에 실수가 있어 보류지가 잘못 표기된 것이 있다”라며 “그러나 구청에 올라갈 때에는 오류를 바로 잡아 제대로 제출했다”라고 말했다. 동호수 추첨에 불만이 있는 조합원들이 비대위 쪽으로 붙어 보류지 문제 등 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비대위 측 조합원들에 따르면 조합원들이 지난해 11월 원베일리 모델하우스가 공개되고 나서 평면도와는 다른 설계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한 조합장은 “모든 재건축 현장에서 모델하우스가 나오면 이런저런 불만을 제기하는 세력들이 있다. 대다수의 만족하는 사람들은 조용하지만 모델하우스가 공개되고 로열층을 배정받지 못한 조합원이 나오면 이들이 분란을 일으키며 조합을 못살게 군다”라고 말했다.

    이들이 제기하는 스카이라운지 문제, 층고 문제, 문주가 없어지고 열주가 생긴 것, 어린이집과 경로당이 지나치게 많다는 문제제기에 대해 그는 막힘없이 설명했다.

    서울시와 구청의 규제에 따라 수년전에 이뤄진 아크로리버파크와는 다른 설계가 적용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스카이라운지가 스카이브리지로 바뀐 것도 실질적으로는 하등 차이가 없으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제기하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휴식공간이 좁다’라는 것도 아리팍(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스카이라운지 카페 매출보다 지상 카페 매출이 몇 배 높다며 원베일 리가 갖고 있는 18개의 공중정원이 오히려 더 쾌적하고 아름다운 전망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건물 높이를 110m로 제한해 아파트 내부 높이가 아리팍보다 10cm 축소됐다는 것이다. 문주 문제도 같은 이유를 대며 열주가 오히려 문주보다 조형적으로 더 미적 설계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집과 경로당에 대해서는 삼성물산의 자랑인 조경 노하우에 따라 오히려 더 좋게 나온다고 확신했다.

    아리팍보다 못한 아파트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일부 조합원들의 우려에 그는 “절대 그런 일은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 측에서 원베일리가 지방의 형편없는 아파트보다고 못하게 나올 것이라고 겁을 주지만, 단언컨대 원베일리는 아리팍을 능가할 것이라는 것.

    한 조합장은 아리팍과 비교할 수 없는 대규모 세대가 원베일리의 장점이며 이에 훨씬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마감재에 있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3년 완공된 아리팍과 현재 기술로 짓는 원베일리는 현격한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것. 아리팍에서 무용지물과 다름없는 지문인식 시스템이 원베일리에서는 얼굴인식으로 바뀐 것, IoT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으로 냉방을 콘트롤하는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출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및 신세계백화점을 끼고 있는 입지에 대해 우선 자신감을 표했다. 또 아리팍보다 높은 25cm 두께의 바닥충전재를 더 많이 쌓아 층간소음 문제를 거의 완벽하게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김경희 PD에 취재 요청에 서면으로 답했다며 A4 용지 몇장을 내밀었다. 이날 중으로 김 PD에게 전달할 독일식 섀시 채용에 대한 부연설명이라는 것.

    삼성물산 연구소가 3차에 걸친 기술위원회를 열어 검증을 했고 2017년 총회 당시 95% 찬성으로 통과된 사안을 비대위가 딴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한형기 조합장은 “원베일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완벽한 모습으로 지어질 것을 확신한다”며 “나의 노력으로 어느 재건축 단지보다 빠른 기간에 인가를 받았으며 입주까지 최단기간에 이뤄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 대한 언론의 마녀사냥을 멈춰달라”며 “비대위는 이미 힘을 잃었다. (비대위는) 언론과 관에 떠들어 대며 조합을 엎어 장악하려는 시도는 해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베타뉴스 유주영 기자 (boa@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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