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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風 부는 은행권...여성 인재 승진·발탁 줄이어


  • 조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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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27 18:42:22

    최근 은행권 인사에서 여성 인재의 승진과 주요 부서 이동이 확대되는 등 여성 돌풍이 일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자체 개발한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총 2,414명에 대한 2021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인재들의 승진이 주목을 끌었는데 과장급 승진자 중 여성의 비중이 42%로 과거 3년 평균 대비 10%p 가까이 확대됐다. 또, 지난 22일 실시된 종합업적평가 특별승진에서도 승진자 9명 중 7명이 여성이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 인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미래 조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며 “직전 인사에 이어 육아휴직 직원도 승진시키는 등 일관된 여성 인재 육성 전략이 점차 결실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금융소비자보호그룹 김은희 부행장. © IBK기업은행

    이에 앞서 IBK기업은행은 상반기 조직개편과 정기인사를 통해 여성 부행장 한 명을 새로 선임했고, 역대 최대 여성 지점장을 배출했다. 우선 14일 진행된 조직개편에서는 김은희 강동지역본부장을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김은희 부행장은 고객관리와 자산관리 부문의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갖춘 현장 전문가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김은희 부행장 선임으로 기업은행은 최초로 2명의 여성 부행장을 두게 됐다.

    이어진 17일 정기인사에서는 여성 지점장이 전체 77명 중 23명이 승진해 최대 비율을 기록했다. 기업은행 측은 "성과와 역량이 검증된 여성인력에 대한 승진기회를 확대했다"고 전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을 신설하고 외부 여성 전문 인력을 그룹장으로 영입했다.

    소비자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 선임된 이인영 그룹장은 연세대학교 법학학사 및 서울대학교 법학박사, 김앤장 법률사무소 시니어 변호사, SC제일은행 리테일금융 법무국 이사 등을 거친 인물이다.

    은행 측은 "한국 금융 산업에서 소비자리스크관리의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이인영 소비자리스관리그룹장. © 하나은행

    이처럼 은행권에서 여성 인력들의 승진과 발탁이 줄을 잇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여성 인력이 맡는 분야가 소비자 보호 등 특정분야에 한정돼 있어 타 업종에 비해서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견고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지난해 10월 8개 금융업권 116개 금융사로부터 제출받은 '2019년 임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금융사 임원(1,630명) 가운데 여성 임원 수는 86명에 불과했다. 은행만 놓고 본다면 총 243명 중 여성은 19명(7.8%)으로 집계됐다.

    민 의원은 "금융업권에 여성임원 비중이 적다고 늘상 지적되지만 개선이 잘 되지 않고 있다"며 "남녀간 임금격차, 상대적 박탈감 등 문제해결을 위해 스위스의 '임금분포공시제' 등 정책적으로 금융사의 유리천장을 깨는 방안마련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기자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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