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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터 자동차까지, 게임과 경계 허문 컬래버레이션 뜬다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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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2-30 08:41:36

    [베타뉴스=이승희 기자] 통상적으로 게임 컬래버레이션은 다른 게임과의 협업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최근에는 패션, 자동차, 금융, 식품 등 전혀 다른 업태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게임과 결합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친근하게 접하는 요소들이 합쳐질 때 신선하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 같은 새로운 소비층의 최대 지출 시기가 곧 도래할 것으로 예상하며, 그 규모는 연간 1.3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경제적 안정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성향이 있고, 계획적인 소비보다 즐거움을 위한 소비에 더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이종산업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소비층인 MZ세대와의 접점을 늘리는 동시에 IP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넥슨 IP사업의 선봉장 역할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다.

    패션 브랜드 슬로우애시드가 다오, 배찌 등 카트라이더 캐릭터를 새긴 의류를 출시했고, 출시 초기 레인보우 색깔로 다오 캐릭터를 수놓은 반팔 티셔츠 등 일부 품목이 매진되는 인기를 끌었다.

    또한 지난 9월 현대자동차도 신형 모델 '쏘나타 N Line'을 모티브로 제작한 카트를 게임에 출시했으며, 이마트는 총 상금 5천만 원 규모의 '이마트컵 카러플 챔피언십' e스포츠 대회를 진행 중이다.

    넥슨은 한발 더 나아가 카트라이더 IP 사업 다각화를 위해 라인프렌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양사는 카트라이더와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부터 컬래버레이션 캐릭터 상품 출시,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까지 IP 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텐센트와 세기천성이 중국에서 연합 운영하고 있는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는 라인프렌즈의 오리지널 캐릭터인 브라운앤프렌즈가 게임 속 신규 캐릭터로 추가돼 중국 앱스토어에서 4위까지 오르는 등 호응을 얻었다.

    이종산업 간의 협업이 소비자의 이목을 끄는 대신 충성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점은 한계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넥슨은 IP를 이용자에게 무료로 개방하는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네코제는 게임 팬들이 넥슨 IP로 직접 2차 창작물을 만들어 전시하고 판매도 하는 콘텐츠 축제로, 기업이 소비자에게 직접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해 IP 생명력 강화와 고객 충성도 제고까지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는 도전인 셈이다.

    201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9회째를 맞은 네코제에서 게임 IP에 영감을 받아 상품을 만들어 게임을 하기만 하던 수용자가 창작자로 변신한 것이다. 1~9회에 걸쳐 1500명이 넘는 유저 아티스트가 판매한 액세서리, 피규어, 인형 등 상품은 15만 9600여 개에 달한다.

    산업 간 융합도 본격화하고 있다. 넥슨은 신한은행과 손잡고 MZ세대 공략을 위한 신사업 발굴에도 뛰어 들었다. 두 회사는 AI 및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을 추진한다.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과 공동 미래사업도 진행한다.

    넥슨은 그 동안 AI, 빅데이터 등의 연구 및 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인텔리전스랩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모색해왔다. 향후 다양한 연령층의 방대한 데이터와 이용자 행동패턴에 대한 연구 노하우를 기반으로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펄어비스도 최근 남성 스타일 브랜드 스웨거와 손잡고 콜라보 샴푸 '감은사막'을 출시했다. '감은사막'은 '껌은사막'과 '김은사막'에 이은 세 번째 콜라보 제품이다.

    스웨거는 천연의 재료를 사용함은 물론 파라벤, 트리에탄올아민(TEA)을 첨가하지 않은 차별화된 성분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다.

    양사가 콜라보 제품으로 기획한 감은사막은 '스웨거 헤어 디펜더 탈모샴푸'로, "사막 같은 머리결에 오아시스 같은 부드러움을"이라는 재미있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이와 같이 게임 업계에서는 이용자들의 혜택을 늘리고 온/오프라인을 통한 즐거움 확대를 위해 이색 제휴 프로모션을 지속하고 있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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