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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불확실에 대기업 현금확보 주력" 3분기 누적잉여 현금 흐름 28조원


  • 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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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1-25 15:46:20

    잡코리아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국내 대기업 상장사 배당 여력 지표인 잉여현금흐름(FCF)이 1년 새 17조원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한 남은 현금이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259개사를 대상으로 올 3분기까지 개별기준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총 28조1천454억원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 10조6천967억원에서 163.1%(17조4천486억원) 상승했다.

    전체 기업의 절반이 넘는 143개사(55.2%)가 지난해보다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했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4조9천366억원에서 올해 2조4천918억원으로 7조4천283억원의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투자금액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보수적으로 운영해 잉여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3분기까지 누적 잉여현금흐름은 삼성전자 3조9천889억원, LG화학 3조3천349억원 등으로 3조원 넘게 늘었다.

    1조원 이상 늘어난 기업은 한국전력공사 2조6천569억원, 삼성증권 2조2천918억원, 미래에셋대우 2조495억원, 메리츠증권 1조8천833억원, 현대차 1조810억원, 이마트 1조72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올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 규모는 삼성전자가 4조2천985억원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한국가스공사 2조6천371억원, 미래에셋대우 2조5천873억원, SK하이닉스 2조4천918억원, LG화학 2조3천682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생명으로 4조8천990억원이었으며 기아차 -2조7천219억원, 대우조선해양 -2조4천535억원, 신한지주 -2조777억원, 삼성카드 -1조7천790억원, NH투자증권 -1조5천613억원 순으로 줄었다.

    CEO스코어는 이처럼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하면 배당 성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 확대로 기업들이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현금성 자산으로 비축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했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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