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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국민연금, 'LG화학 배터리 분할 안돼'…표 대결 가나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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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10-28 10:51:21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LG화학의 2대주주인 국민연금이 LG화학의 배터리사업 분할 계획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결정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이하 수탁위)는 지난 27일 제16차 위원회를 열어 LG화학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분할계획서 승인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수탁위는 결정 이유에 대해 "분할계획의 취지 및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지분가치 희석 가능성 등 국민연금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LG화학 지분 10.2%를 가진 2대 주주다. ㈜LG와 특수관계인 34.17%, 외국인 투자자 40%,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12%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LG화학의 분사 계획 발표 이후 주가 하락과 모회사 디스카운트(할인)의 발생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기업공개(IPO) 등을 통한 자본유치가 이뤄지면 모회사 디스카운트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번 국민연금의 결정을 두고 반응은 극으로 갈리고 있다.

    배터리 부문 분할 찬성 입장에서는 대부분의 의결권 자문사가 찬성을 권고했고, 이에 따라 국민연금 또한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수탁위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자문사 의견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자료를 기반으로 의결권 찬반 행사를 결정 짓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수탁위가 찬성으로 기울 것으로 내다봤었다.

    국민연금 입장을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모회사 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다. 의결권 자문회사인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21일 '2020년 LG화학 임시주주총회 안건 의견'에서 "국내 상장사의 경우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디스카운트'(할인)가 상당한 수준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반대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LG화학의 배당금 상승도 문제가 됐다. 배당금은 미래의 성장 동력을 위한 재원으로 쓰일 수 있는데도 당장의 주주가치 훼손을 막고 주가를 올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무리한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

    한 수탁위 위원은 '분할을 알리며 3년간 배당을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 (수탁위 판단에) 독이 된 것', '주주가치가 그만큼 훼손됐으니 급격한 배당 계획을 발표한 것이고 이는 회사도 주주가치 훼손을 인정한 것'이란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ISS와 국내 한국기업지배연구원 등도 대부분 찬성한 사안인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견은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할은 배터리 사업을 세계 최고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해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것으로, 주주총회 때까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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