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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자체 개발한 OS 홍멍 스마트폰 탑재…구글 안드로이드 대체 가능할까?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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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9-26 10:30:29

    미 정부의 집중 제재 대상인 화웨이가 독자 OS '훙멍'(鴻蒙·영어명 Harmony)으로 자력갱생을 노린다. 화웨이는 이달 10일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의 새 버전 홍멍 2.0을 발표했다. 이전 버전인 홍멍 1.0은 화웨이 스마트 TV에만 탑재됐지만, 신버전은 서드파티 가전 제품, 스마트 워치, 차재 디바이스 등에도 탑재된다. 이와 동시에 내년부터는 화웨이 스마트폰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화웨이 관계자는 “홍멍 2.0 테스트판을 개발자에게 제공할 것이며, 12월에는 스마트폰 전용 테스트판을 릴리스한다. 내년에는 화웨이 스마트폰을 전면 업데이트해, 홍멍에 대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궈 핑 화웨이 순환 회장이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연례 글로벌 ICT 컨퍼런스 '화웨이 커넥트 2020'의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화웨이

    화웨이는 홍멍을 탑재한 단말기를 1년 내에 1억 대 이상, 서드 파티제 디바이스를 1억대 이상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미 정부의 대 화웨이 제재 강화로 9월 14일 이후 화웨이는 반도체 조달이 어려워졌다. 이전 비축한 칩의 재고가 소진되면, 홍몽을 탑재해야 할 스마트폰 생산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

    만일 스마트폰 생산이 가능해도 홍멍 보급에는 높은 장벽이 있다. 2019년 5월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엔티티 리스트(미국의 안전보장 및 외교정책 상 이익에 반한다고 판단된 기업 등의 목록으로 사실상 수입금지 대상)에 등재하면서 화웨이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용으로 제공하는 구글 모바일 서비스(GMS)를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없게 되었다.

    구글 모바일 서비스는 검색, 맵, 유튜브 등 구글 앱과 OS와 앱을 연계하는 API를 종합한 것이다. 이것이 부재하다면 안드로이드용 앱 스토어 구글 플레이의 이용도 불가능하다. 화웨이는 지난해 여름 이후 신제품에 이 서비스를 대체할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HMS)를 탑재했지만, 해외시장에서 고객 이탈을 막지는 못했다.

    자체 OS 홍멍도 앱 전달에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홍멍이 성공하려면 성능 개선이 선결되어야 한다. 화웨이 모바일 서비스 앱 스토어에는 이미 9만6000개의 앱을 전송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 플레이에는 300만개 이상의 앱이 서비스되고 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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