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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출구 못찾는 현대중공업…결국 부분파업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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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9-25 10:46:59

    ▲ 지난 6월 오토바이 경적 시위하는 현대중공업 노조의 모습.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현대중공업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로보틱스 등의 노사합의에도 불구하고 2019년 임금협상조차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24일 오후 추석 연휴 이전 마지막으로 66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기존입장만 확인한 채 합의에 다가가지 못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에 대해 지난해 5월부터 시작했고, 65차례를 넘겼고, 대표이사까지 직접 교섭에 20여차례 참여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임금협상이 이렇게 지지부진한 이유는 노조가 임금과 관계없는 현안해결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지속해 협상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해 물적 분할 임시 주주총회 과정에서 발생한 폭력행위 해고자 4명 복직 ▲불법행위 조합원 1,415명에 대한 징계 철회 ▲30억원 상당의 손해배상 소송 중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현실적인 절충안 제시 ▲해고자 재입사 고려 ▲징계인원에 대한 인사나 성과금 급여 불여 금지 등을 방향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노조는 고소·고발을 철회하지 않으면 임금협상이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불법행위는 구조조정으로 발생한 문제이고, 회사가 똑같은 내용만 반복하며 고소고발을 고집해 교섭이 나아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복수노조를 설립한 현대로보틱스는 이미 지난 22일 임금협상 잠정 합의를 끌어냈고, 현대자동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위기의식을 공유해 노사가 임금협상에 동의한 점등을 미루어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로보틱스의 경우 임금교섭 정체가 수년째 반복되다 보니 조합원들의 불만이 쌓였고 현대로보틱스는 새 노조를 설립해 복수노조 체계를 구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 조합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과금 지급 합의도 안되어 있고 입장차만 커서 추석 전 타결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결국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3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업계와 국민의 시각은 곱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결국 교섭이 잘 되기 위한 열쇠는 노조가 쥐고 있다"며 "불법행위를 모두 정당화 시킬 것이 아니라 최소한으로 다치는 쪽으로 합의를 봐야하는 것이지 저렇게 되면 공멸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에 사는 김씨(54세)도 "나도 노동권을 중시하고 시위를 지지하지만, 현대중공업 노조의 불법행위 등은 문제가 있어보인다"며 "자신들이 주장하는 신념이 과연 주변에는 어떻게 보일지, 지금 현 시국은 어떤지 냉정하게 되돌아 볼 시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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