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구글, 인도 디지털화에 약 12조원 투자 결정…공공의 적 중국에 공동 대응?


  • 우예진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0-07-20 09:45:19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 연합뉴스

    구글은 13일(현지시간) 온라인에서 구글포인디아 2020(Google for India 2020) 행사를 개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이 자리에서 인도 시장에 향후 약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의 인도 펀드는 4개 분야에서 인도의 디지털화를 이뤄나갈 계획이다.

    첫째, 다양한 언어를 쓰는 10억 명 이상의 인도인 누구나 저렴하고 쉽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하며, 둘째, 인도 특유의 맞춤형 신 서비스 및 제품을 제공해 나간다. 그리고 기업의 디지털화 지원과 의료, 교육, 농업 등 사회적 이점이 높은 분야에서의 AI(인공지능) 활용 등이 포함된다.

    구글은 2015년부터 구글포인디아를 개최해 왔으며, 인도 시장에서 저가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판매나 어린이용 영어 학습 앱, 인도 시장 전용 유투브, AI를 활용한 홍수 발생 예측 맵 제공, 모바일 결제 서비스 등을 진행해 왔다. 또한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지원, 현재 철수했지만 인도 전국 철도역에서의 무료 와이파이 부설 등을 실시해 왔다. 피차이 CEO는 인도 시장에서 모든 기업과 협력해 모디 총리와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인도의 비전을 실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몇 년 전부터 구글은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인도의 디지털화를 목표로 한 ‘디지털 인도’를 적극 지원해 왔다. 구글의 비즈니스 모델은 90% 이상이 광고 수입이다. 구글에게도 12억 명 이상의 인도인이 구글과 유투브, 지메일 등 구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구글의 수익과 직결되어 인도 시장의 디지털화를 위한 대한 투자는 매우 중요하다.

    또 인도 정부에게도 구글의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는 환영할만한 일이다. 인도는 중국과 대립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는 라닥 지방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이 충돌해 20명 이상의 인도군 병사가 숨지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인도 정부는 중국이 중국산 앱을 활용해 유저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인도의 안전 보장과 국가 방위 차원에서 큰 위협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인도 젊은이에게 인기가 높은 동영상 앱 틱톡 등 중국산 앱 59개의 이용을 중단하도록 권고했다.

    인도 정부로서는 중국산 앱을 이용함으로써 인도 국민의 데이터나 위치 정보 등이 중국 정부에 의해 수집되는 것은 국가 안전 보장과 직결되어 인도와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한층 더 격화시킬 우려가 있다.

    인도 정부로서도 중국산 앱이나 서비스, 제품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 미국 기업인 구글의 지원을 받아 인도의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인도에서는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점유율이 80% 이상으로 중국이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디지털화에 있어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1209202?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