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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금융권, 비대면 서비스로 고객잡기 총력전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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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5-15 14:54:0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되면서 금융권도 이에 대응한 언택트(비대면)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각 은행들은 기존 서비스를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선보이며 고객잡기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면 서비스에 주력해오던 토스, 카카오뱅크 등 모바일 금융 플랫폼은 언택트 시대에 맞춰 급성장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이 지난 13일 화상상담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삼담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은 현재 세무, 부동산, 법률 등의 다양한 전문가 화상상담 서비스를 도입, 지방 거주 손님과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의 해외 거주 고객에게 제공 중이다.

    또 은행권 최초로 프라이빗뱅킹(PB)의 태블릿PC와 내점이 불편한 손님의 스마트폰을 연결한 PB 화상상담 서비스를 개시, 모바일 기기를 통해 서로 얼굴을 보고 제안서 등의 문서자료도 같이 볼 수 있는 상담서비스도 마련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자산관리사업단의 정원기 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가 주목받고 있으며 대면 중심의 영업이 비대면 영업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다"며 "화상상담과 상품가입 등을 연계한 언택트 금융서비스를 연내 진행하며 서비스 지역도 글로벌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이달 안으로 본부와 PB센터의 자산관리 전문가가 태블릿PC를 통해 상담을 해주는 '스마트화상상담 시스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올해 안으로 화상상담을 통한 투자 상품 판매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영상통화로 특정금전신탁 가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비대면을 통해 신탁 상품에 가입하는 건 KB국민은행이 처음이다.

    ▲ 하나은행이 13일 화상상담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형 삼담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하나은행 PB 및 세무, 부동산, 법률 등 전문가가 내점이 불편한 손님과 스마트폰을 연결한 화상상담 서비스를 통해 상담하고 있는 모습. © 하나은행

    이와 함께 비대면 업무에 주력해하던 카카오뱅크, 토스 등 모바일 금융 플랫폼도 언택트 시대에 맞춰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토스는 올해 4월 첫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7일 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에 따르면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는 매출 기준으로 2016년 34억원에서 지난해 1천187억원으로 3년간 약 35배 성장했다.

    사측은 "올해 기준 매출의 83%가 제휴 금융기관 및 온라인 사업자 등 기업간거래(B2B) 기반으로 발생했다"며 "앞으로 이 비중과 규모가 더 확대되고 본격적인 이익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토스를 통한 월간 송금액은 4조5천억원, 누적 송금액은 90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송금 건수 기준으로는 국내 전 금융권 온라인 거래의 9.2%를 차지했다. 누적 가입자는 1천700만명에 달한다.

    카카오뱅크의 성장세도 매섭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8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인 137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로 카카오뱅크 측은 대출 자산이 성장해 이자수익이 늘어난 데다가 수수료 부문의 적자 폭이 개선돼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금융권에서 비대면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면서 "앞으로 비대면비대면·비접촉 결제수요 확대와 함께 디지털 금융 환경이 더욱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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