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티파니, 결국 루이비통 품으로...LVMH와 인수 합의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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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1-26 11:43:57

    ▲ © 연합뉴스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 앤드 컴퍼니(이하 티파니)가 2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전격 인수됐다. 블룸버그, 패션프레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LVMH는 이날 티파니와 인수에 기본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인수 총액은 약 162억 달러(약 19조269억 원)으로 LVMH는 티파니의 주식을 주당 135달러에 매입할 예정이다. 이는 22일 종가를 약 8%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럽 최고 부호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으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가 된다.

    아르노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헌신적으로 티파니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앞으로 몇 세기에 걸쳐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LVMH는 규제 당국 및 주주 승인을 거친 뒤 2020년 중반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LVMH가 티파니 측에 제시한 금액은 주당 120달러였다. 이에 티파니 측은 "회사의 가치가 저평가됐다"며 LVMH의 제안을 거절했고 이후 LVMH가 가격을 올려 이날 합의에 도달한 것이다.

    LVMH는 주력 브랜드인 루이비통을 중심으로 의류와 가방, 시계, 보석, 샴페인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세계 최대 패션 그룹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468억 유로(약 60조5,334억6,000만 원)다.

    올해 1~9월까지의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한 383억 유로(약 49조5,521억5,700만 원)로 미중 무역 갈등의 역풍 속에서도 호조를 보였지만 보석 부문 만큼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같은 기간 시계·보석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늘어난 32억 유로(약 4조1,408억3,200만 원)를 기록, 나머지 분야 중 유일하게 한 자리 수 증가율에 머물렀다. 주력 부문인 의류·피혁 부문의 22%와는 대조적이다. 따라서 LVMH가 이번 티파니 인수로 보석 및 귀금속 브랜드 사업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또 보석 시장이 유망 성장 분야인 점도 인수의 원인으로 꼽혔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고급 브랜드 중 보석 시장은 유망 성장 분야로, 지난해 전세계 매출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80억 유로(약 23조2,851억6,000만 원)다. 

    한편 1837년 찰스 루이스 티파니가 뉴욕에서 시작한 티파니는 세계적인 고급 보석브랜드로 성장했으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중국이 미국산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타격을 입은 데다 미국 내 소비마저 줄면서 고전해왔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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