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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더랜드3, 변화는 적지만 재미만큼은 보장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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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10-17 10:01:23

    [베타뉴스 = 이승희 기자] 2014년 7월 출시됐던 '보더랜드프리스퀄' 이후 등장한 공식 후속작 '보더랜드3'는 유저들의 긴 기다림에 마치 개발사 기어박스가 응답이라도 한 듯 그에 걸맞은 게임이 되어 국내 정식 출시됐다.

    음성과 자막 모두 한글화된 '보더랜드3'는 시리즈 최고의 악당 '핸섬 잭'이 사망한 이후 은하계를 다시 장악하기 위해 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타이린과 트로이 '칼립소 쌍둥이'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볼트 헌터' 4인방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식 시리즈 답게 게임 전체적인 재미는 상당히 뛰어나다. 익숙함 속에 새로움을 추구해 최고 수준의 손맛과 다양한 스킬의 연계를 통한 학살 그리고 잔망스러운 재미가 가득한 캠페인 등 만족스러운 게임성을 제공한다.

    역시나 손맛은 최고다. '보더랜드' 시리즈의 재미인 다양한 브랜드의 총기를 활용한 슈팅 액션 부분은 여전히 좋고 즐겁다. 총기마다 특색이 강해졌고 쏘는 맛 자체가 다양해 PC 버전에서 즐겨도 패드의 진동을 느끼는 듯한 착각을 경험할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나다.

    외형 상은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이지만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탄탄해졌다. 우선 그래픽 부분은 지원하는 해상도, 옵션에 따라 시각적으로 '뛰어나다'는 느낌보단 '구성이 좋아졌다'는 느낌이다. 사물의 표현도 좋지만 더욱 알차게 보이는 느낌이다.

    기본적인 재미는 전작들과 같으나 미세한 다양한 변화가 완성도를 높였다. 우선 벽을 집고 올라갈 수 있어 지형에 따른 이동이나 공방이 다양해졌으며, 엄폐물의 파괴 등으로 전투의 사실성과 재미를 높였다.

    4명의 주인공 캐릭터의 액션 스킬도 3가지로 나눠져 선택 사항을 높였고, 스킬 조합에 따라 다양한 속성 스타일의 전략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 부분은 매우 다채로워져 무기와 방어구, 그리고 스킬과 액션 스킬 조합으로 전작보다 수준 높은 액션을 펼칠 수 있다.

    제한적이었던 이동도 한층 좋아졌다. 언제든지 '생츄어리호'로 복귀할 수 있으며, 자신이 탄 차량으로 순간이동도 할 수 있다. 맵의 지역들이 전작보다 한층 커져 해당 기능의 도움이 아주 많이 받게 된다. 회복제 자동 획득부터 다양한 편의성 요소가 더해졌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적들의 AI다. 단순하고 무식했던 종전 방식과 달리 엄폐를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이동 시 총알을 피하기 위한 슬라이딩이나 낙법 등도 시전한다. 아군들을 포위할 수도 있고, 중거리 공격 후 근접으로 다가오는 등의 액션도 추가됐다.

    전투를 하는 동안 전작처럼 몰려오는 적들을 기다리며 싸우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이동하면서 공간을 활용하고, 그에 맞는 스킬과 무기를 사용해 대응해야 한다. 로켓 런처를 사용하거나 저격하는 적들이 섞여 나오고, 다양한 스타일의 적이 존재해 싸우는 재미도 한층 좋아졌다.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을 위한 엔드 콘텐츠 역시 마련됐다. 우선 '가디언 랭크'가 추가되어 특정 퀘스트 이후 미션이나 적을 사냥했을 때 얻는 경험치로 특정 수치나 확률을 상승시킬 수 있다.

    한 명의 캐릭터라도 키우면 모든 캐릭터가 공용으로 사용하게 되고 3개의 큰 능력치로 구분해 유저가 직접 선택해 성장 시킬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독자적인 스킬이 열리기도 하고 꾸준히 성능을 올릴 수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전투에 유리하게 만들어준다.

    유저가 등급을 선택하는 '메이헴' 모드도 있다. 이 모드는 난이도를 극단적으로 높여주는 기능으로 그만큼 많은 보상을 받게 해준다. 전작의 '오버파워' 시스템을 개선하고 좀 더 역동적으로 바꾼 모드로, '생츄어리호'에서 변경할 수 있다.

    이 모드는 1회차 엔딩 이후 해금된다. 현재까지는 0단계에서 3단계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단계가 높을수록 적의 체력과 실드내구도가 2배 이상 올라간다. 그리고 적들의 속성이나 조합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대응도 쉽지 않다. 당연히 좋은 아이템이 나올 확률은 10배 가까이 오른다.

    아쉬움도 있다. 우선 최적화가 부족하고 버그가 많다. 물론 출시 이후 많은 개선사항이 패치로 진행돼 지금은 훨씬 쾌적하게 즐길 수 있으나 여전히 세이브 파일 삭제나 창고 삭제 문제, 프레임 드랍 등의 문제가 생기고 있다.

    캐릭터들의 개성이 부족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전작들은 강력한 악당을 중심으로 개성 넘치는 볼트 헌터들의 활약을 담았다면 이번에는 악당들의 카리스마도 부족하고 주인공들의 개성도 부족해 전체적으로 핸섬 잭을 능가할 이야기나 구성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칼립소 쌍둥이들은 스트리머와 사이버 교주를 섞은 독특한 캐릭터를 자랑하긴 하지만 시종일관 어설프게 주인공들이 밀리는 연출과 부실한 이야기등으로 유저들의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존재가 됐다.

    물론 이 부분들은 향후에 나올 DLC부터 추가 패치 등으로 개선될 부분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현재만의 문제일 수 있지만 오랜 기다림에 맞춰 이런 부분들을 충실히 반영해 나왔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다.

    '보더랜드 3'는 보여지는 변화는 적지만 재미만큼은 최고라 할 수 있다. 불편한 요소들이 있고 특정 플랫폼 제한이라는 부분만 보면 답답하고 아쉬울 수 있으나, '보더랜드' 시리즈 최고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베타뉴스 이승희 기자 (cpdls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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