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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손보 매각 본입찰…하나금융 카드 인수 '유력'


  •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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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4-19 12:45:37

    ©연합뉴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본입찰이 19일 마감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매각 주간사인 씨트글로벌마켓과 이날 롯데카드, 롯데손보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1월30일 예비입찰을 실시, 두 회사의 적격예비인수자(숏리스트)를 선정했다.

    롯데카드 숏리스트에는 하나금융지주,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 등 5곳, 롯데손보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대만 푸본그룹 등 5곳이 경쟁을 펼친다.

    특히 매각가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롯데카드 인수전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어 새로운 주인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계 7개 카드사 중 롯데카드의 점유율(신용판매 실적 기준)은 11.2%로 신한·삼성·KB국민·현대에 이어 5위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이다.

    하나금융은 비은행 강화, 카드업계내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해 적극적이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하나카드와 합쳐 업계 2위(점유율 합산 19%)까지 오를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정태 회장이 롯데카드를 인수하라는 특명을 내렸다고 들었다”며 “하나카드 직원들 반응도 부정적이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의 경우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화는 생명, 손보, 증권 등 금융계열사가 있지만 카드사가 없다.
    특히 유통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빅데이터를 활용, 시너지도 낼 수 있다. 후계구도를 감안해도 매력적이다.
    한화는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화학·방산·태양광을,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가 금융사업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한화그룹이 매각 본입찰까지 완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손보와 카드 예비입찰에 모두 참여한 MBK파트너스도 변수다. 만약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하게 되면 업계 최하위 하나카드(점유율 8.2%)는 단숨에 삼성카드(19.3%)와 2위를 다투게 된다.

    특히 롯데카드는 백화점·마트 등 고정 고객과 회원 수 3800만명에 달하는 롯데멤버스와의 연계 가능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러 금융사로부터 각광받는 베트남 시장에서 소비자금융 라이선스를 보유해 영업 중인 것도 매력적이다.

    롯데그룹 역시 롯데카드의 소수 지분을 유지할 방침인 만큼 가입자 1000만명을 훌쩍 넘긴 하나멤버스와 연계한 영업도 가능하다. 하나금융과 롯데는 신규 인터넷은행을 추진하는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각각 하나은행(10%)과 코리아세븐(5%)·롯데멤버스(3%)를 통해 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인수가격은 물론 고용보장과 자금조달 능력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 인수 협상을 벌인다면 중복되는 조직·인력이 많은 만큼 고용보장과 조직융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 다른 매물인 롯데손보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강점이 있다. 지난해 3분기 특별계정 기준 롯데손보 퇴직연금 자산은 5조9000억원으로, 삼성화재(7조8000억원)에 이어 2위다. 3위인 현대해상(3조6000억원)과도 격차가 있다. 퇴직연금 투자수익률도 2017년 3.5%, 지난해 3분기 3.6%로 높은 편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국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1.88%였다. 롯데손보는 대만 푸본그룹의 인수 가능성이 떠올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력후보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1곳의 원매가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라면서도 “현재는 푸본그룹이 유력하다 평가되는데, 지분을 보유한 푸본현대생명이 국내에서 퇴직연금 사업에 주력해 롯데손보를 인수하면 시너지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손보의 인수 희망가는 5000억원 이상이다.

    한편 롯데그룹이 금융 계열사 지분 매각에 나서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회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난 연말 롯데카드, 롯데손보 등 금융회사 매각을 공식화했다. 


    베타뉴스 이승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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