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백화점, 사실상 화장품 회사?...신세계, '화장품 수익'덕에 30% 이상 고성장


  • 조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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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24 04:46:57

    ▲신세계 비디비치 매장 © 신세계인터내셔널 제공

    요즘 백화점은 과거와 달리 주요 수익원을 화장품의 판매에 기댄 면세점 수익 성과에 치중하고 있다. 그래서 백화점이 화장품 회사로 착각할 정도로 변모하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세계의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9% 늘어난 9조5422억원,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448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5조1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세부 지표가 좋았다. 영업이익은 3970억원으로 14.8%, 당기순이익은 2819억원을 달성하면서 32% 각각 늘었다.  

    세부 내용을 살펴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2년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가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연 매출 12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비디비치의 인기 제품 중 하나인 '스킨 일루미네이션'은 지난해 중국에서 110만 개를 판매했다. 2017년 판매량인 13만 개보다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 역시 지난해 매출 2조84억원으로 118.3%나 늘었고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160% 늘었다. 지난해 7월 시내 면세점 강남점과 인천국제공항 입점으로 지출이 늘어 4분기 영업이익이 12.2% 떨어졌지만, 판로가 확대된 만큼 길게 봤을 때 이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KB증권 박신애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업계의 2019년 성장률을 10% 미만으로 보고 있으나 신세계는 강남점 및 인천국제공항점의 일 매출 상승 여력이 아직 높다. 외형 성장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 신규 매장의 성공적 안착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사업 고성장, 대형 점포를 중심으로 한 백화점의 견고한 매출에 힘입어 분기와 연간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며 "다만 면세점 신규 매장에 대한 초기 투자비와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면세점주는 물론 화장품주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보따리상 매출이 감소하지 않으면서 단체 여행객까지 돌아오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따리상이 많이 찾는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상위 3사와 면세점에서 많이 팔리는 화장품 산업이 수혜주로 분류됐다.

    23일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면세 매출은 전년대비 13.1% 증가했다.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7100억원을 넘기며 전년대비 10.5% 늘었다. 사상 최대다. 같은 기간 외국인 면세 매출은 13.1%, 외국인 고객 수는 8.1% 성장했다. 성 연구원은 "매출은 예상을 상회하는 수준"이라며 "롯데, 신라, 신세계 등 상위 3사 매출은 15~25% 성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전자상거래법 통과 이후 올해 보따리상 매출 하락이 있을 것이란 우려가 생기며 면세점 주가가 급락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지난달과 이번 달 면세 매출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 연구원은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시장 전체는 전년대비 12%, 상위 3사는 20% 이상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1분기 면세 시장 전체 매출 성장은 지난해보다 5.8% 높이고, 상위 3사 매출 성장은 10% 이상으로 추정치를 상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베타뉴스 조창용 (creator2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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