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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영상 콘셉트보다 중요한 ‘편집’, 스트리머 위한 PC는?


  • 박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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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9-02-22 15:51:39

    온라인 인프라의 발달과 함께 미디어 콘텐츠 생산과 소비의 형태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매스 미디어의 빈틈을 개인이 파고들면서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어서다. 비교적 빠른 대응이 가능한 소규모 미디어는 시청자의 요구를 즉시 파악해 콘텐츠에 반영, 원하는 시간대와 온라인 플랫폼으로 전달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국내에서는 아프리카TV, 해외에서는 유튜브, 트위치 등이 크게 성장한 것도 어찌 보면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의 모습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 1인 미디어 시장은 빠르게 발전하는 네트워크 인프라를 타고 급속히 퍼져나가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성공을 꿈꾸는 1인 미디어들이 시장에 대거 참여하는 추세다. 이들은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안하고 있으며, 참신한 아이디어로 인기를 얻은 이들도 점차 늘어나는 중이다. 이들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고, 얼마든지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상을 제공하는 1인 미디어(스트리머) 입장에서 보면 더 치열해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 공급이 적기에 이뤄져야 할 것이다. 영상의 전달 시점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그 타이밍을 적시에 얻으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시기적절하게 이뤄지는 콘텐츠 제작 못지 않게 이를 빠르게 편집하고 송출하는 시스템의 도움도 필요하다. 실시간 스트리밍이라면 시스템의 도움이 더 절실하다. 고화질 영상을 끊임 없이 안정적으로 전송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영상 데이터를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 영상 처리의 핵심 주체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좋은 PC는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결과물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사람이 고성능 PC를 선호한다. 실제 지난해 고성능 프로세서 기반의 PC와 기반 부품의 판매량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만큼 고성능 프로세서가 최근 PC 구성의 핵심으로 중요도가 더 늘었다는 방증이다. 프로세서는 시스템 주요 연산과 플랫폼 확장성 등을 책임지고 있다.

    이 중 두드러지는 역할을 보여주고 있는 프로세서는 9세대 인텔 코어 i7 및 i9 등 하이엔드 및 플래그십 프로세서 라인업이다. 적게는 8개에서 많게는 18개에 달하는 코어를 제공하는 이들 제품군은 뛰어난 코어당 성능을 바탕으로 시장을 이끄는 중이다. 높은 호환성과 안정적인 성능은 스트리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최대 8개 코어를 제공해 탄탄한 기본기를 뽐낸다

    주력은 코어 i7 9700K 프로세서를 시작으로 코어 i9 9900K 프로세서 등을 선택지에 넣어볼 수 있다. 모두 8개 코어를 제공하는데, 코어 i9 9900K만 추가 데이터 처리에 도움이 되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이에 코어 i7은 8코어/8스레드, 코어 i9은 8코어/16스레드로 조금이나마 더 나은 데이터 처리를 지원한다.

    이것이 부족하다면 더 많은 코어를 집적한 HEDT(High-End Desktop) 라인업을 선택하기도 한다. 코어 i9 X-시리즈 프로세서가 그것. 코어 i9 프로세서는 사양에 따라 적게는 10코어(20스레드)인 i9 9900X부터 많게는 18코어(36스레드)인 i9 9980XE까지 제공된다. 작업 목적이나 가격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최상의 프로세서를 접할 수 있다.

    최근 인텔 코어 프로세서는 기존 세대 대비 다수의 코어를 제공해 추가 구성에 따른 번거로움이 많이 줄었다. CPU 하나로 여러 물리코어와 논리 프로세서를 다루는 워크스테이션급 성능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적은 스트레스로 콘텐츠 작업에 몰두할 수 있게 됐다.

    ▲ 엔비디아가 새로 추가한 중급 그래픽카드 지포스 RTX 2060

    그래픽카드의 중요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부분. 데이터 병렬 처리에서는 압도적인 성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일부 편집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엔비디아 그래픽카드는 소프트웨어 지원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을 지원하기도 하므로 게임 방송을 하거나 중요한 순간을 담을 때 도움을 준다.

    이에 프로세서 못지 않게 고급 라인업을 선택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게임 콘텐츠를 주로 다룰 것이 아니라면 중급 제품군의 선택도 아쉬움 없을 것이다. 엔비디아 지포스 RTX 2060이 대표적인 중급 그래픽카드다. 혹은 AMD 라데온 RX 580~590급 그래픽카드를 선택해도 최적의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전문 영상 솔루션 기업인 레드(RED)와 협업해 자사(레드) 카메라로 촬영한 무압축 데이터를 고해상도로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했다. 현재는 레드 뿐이지만 OBS(Open Broadcasting Software)와의 협업도 진행, 향후 성능 향상을 위한 도구들이 제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모두를 컨트롤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성능은 영상 편집에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에, 그래픽카드의 선택에 앞서 우선시 되어야할 것이 바로 CPU다.

    ■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 받기 위한 ‘저장장치’도 필수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등 기본적인 부품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빠르게 읽고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저장장치의 역할도 최근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고해상도 영상과 효과를 다루다 보면 자연스레 결과물의 용량이 늘어나게 된다. 영상 원본 역시 4K 해상도로 촬영하게 되면 그 용량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들을 빠르게 처리하는 것은 프로세서지만 빠르게 옮겨 담는 일은 저장장치의 몫이다.

    ▲ 처리속도 만큼이나 데이터를 읽고 쓰는 속도도 중요하다

    대부분 스트리머들이 선택하고 있겠지만 빠른 데이터 입출력 성능을 추구한다면 하드디스크보다 SSD(Solid State Drive)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용량 대비 가격이 떨어졌지만 다양한 기술과 제조 방식을 통해 많이 개선된 상태다. 때문에 500GB~1TB 이상 대용량 SSD도 큰 부담 없이 손에 넣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비용 대비 적절한 가격대를 고려하면 SATA 6Gbps 대역의 2.5인치 혹은 M.2 규격의 SSD를 선택하면 되지만, 더 빠른 속도를 추구한다면 가급적 PCI-Express 레인을 활용하는 M.2 규격 SSD가 낫다. SATA 기반의 SSD는 초당 6Gbps(750MB/s) 대역을 넘기 어렵지만, PCIe 기반 SSD는 최대 32Gbps(4GB/s) 수준을 넘나든다. 그만큼 가격이 높아지지만 조금 더 빠른 작업 진행이 가능해진다.

    ■ 1분 1초를 앞당기기 위한 선택의 중심은 바로 ‘프로세서’

    콘텐츠 제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영상을 적기에 맞춰 제공하려면 애플리케이션 처리 속도부터 과정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프로세스가 빠를수록 이롭다. 원하는 시간에 서비스 가능하거나 빠르게 마무리된 시간만큼 다른 작업을 더 진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중 코어 프로세서는 하나의 작업을 집중해 처리하도록 돕거나, 여러 작업에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해 동시 수행한다. 자연스레 빠른 작동 속도도 중요하지만 코어와 스레드, 애플리케이션들 사이에서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는지가 작업 수행 결과에 영향을 준다. 때문에 i7, 혹은 i9과 같은 다중 코어 고성능 프로세서가 필수다.

    게다가 최근 영상 및 그래픽 효과 관련 애플리케이션들 대부분은 다중 코어를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스트리머들이 후 작업으로 많이 사용하게 되는 어도비 프리미어, 혹은 오토데스크, 파운드리 등에서 개발한 여러 3D 편집 툴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효과를 적용하면서 그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려면 그만한 성능을 갖춰야 한다.

    과거에는 영상 관련 작업을 제대로 하려면 전용 시스템(워크스테이션)이 필요했고 많이 사용해 왔다. 그만큼 비용과 유지보수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 하지만 현재는 일반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등으로도 충분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그 전에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가 1분 1초를 좌우한다는 점 잊지 말자.


    베타뉴스 박선중 (dc3000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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