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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부회장 실적 부풀리기…‘꼼수’ 통계


  • 정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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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7-03 09:16:12

    -매달 1일 내수·수출·해외판매 실적 등 발표
    -수출 하락 유력…해외 판매 실적으로 뭉쳐

    현대자동차가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꼼수 통계’를 이용하고 있다.

    3일 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는 2일 ‘6월 자동차 판매 동향’을 통해 내수 판매 실적과 해외 판매 실적을 각각 내놨다.

    현대차는 상반기 내수에서 모두 35만438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34만4783대)보다 2.8%판매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수출은 역성장세가 유력하다. 현대차는 1∼5월 38만7737대를 수출해 전년 동기(41만4794대)보다 6.5%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올해 월평균 수출(7만7547대) 물량을 감안할 경우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52만1152대)보다 10.7%(5만5868대) 급감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현대차는 이를 숨기기 위해 상반기 해외 누계 판매 실적만 발표했다. 내수 실적은 종전처럼 발표했으나, 같은 기간 해외 실적의 경우 188만8519대로 4.9% 증가했다고 내놨다.

    종전 현대차는 해외 판매의 경우 내수 생산분의 수출 실적과 해외 생산 거점의 판매 실적을 각각 발표했다.

    이는 정 부회장의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상반기 세계 판매에서 전년 동기보다 4.6% 성장으로 마감하게 됐다.

    2015년 말 정 부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섰지만, 지난 2년간 경영 실적은 좋지 않다. 실제 정 부회장은 이듬해 내수에서 7.8%, 수출에서 12.7% 실적이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내수에서 4.6% 판매가 늘었지만, 수출에서는 여전히 마이너스(4.5%) 성장했다. 내수 판매도 전년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부친 정몽구 회장의 10%대의 성장세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업계 한 관계자는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의 가장 큰 시장인 중국 판매 부진과 함께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주요 시장 고객들은 차량 구입시 가성비와 함께 완성차 브랜드 수준을 고려하기 때문”이라고 현대차의 수출 부진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통계에 없으면 (수출 실적을) 알 수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국내 완성차 업체는 내수 판매 실적, 수출 실적, 해외 판매 실적 등을 매달 1일 발표하고, 이들 업체는 국내외 생산 실적 등을 추가해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제출한다. 협회는 매달 하순 이를 취합해 ‘자동차산업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베타뉴스 정수남 (perec@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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