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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별세… LG, 선행 이미지 메이킹 안 한 소신


  • 한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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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5-21 10:35:27

    ▲ (사진=LG)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20일 별세했다. 향년 73세.

    구본무 회장 별세에 업계를 넘어 시민들도 진심으로 애도를 표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정직과 정의를 지키는 뚝심과 소신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온 덕분이다.

    지난해 말에는 방화복 전용 드럼세탁기를 출시했는데, 업무 특성상 의복 세탁에 어려움을 겪었던 소방관들을 배려했다며 시민들의 칭찬을 받았다.

    그런가 하면 LG는 자신을 희생해 다른 사람을 도운 미담 사례가 알려지면 '의인상'을 주며 기리는 활동을 해왔다.

    2016년 9월에는 울산에서 퇴근길 정체로 호흡곤란이 온 산모 이송에 어려움을 겪던 구급차의 진로를 확보해준 한 시민에게 모범시민 표창과 상금 1,0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LG 관계자는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기지를 발휘한 시민이 있어 구급차의 신속한 통행이 가능했다. 용기 있는 시민정신과 미담이 퍼져 더 성숙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표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2월에는 대구 지하철에서 위험에 처한 장애인을 구한 한 해병대 병장에게 전역 후 복학 시 필요한 장학금 지원과 졸업 후 채용을 약속했다. 의로운 일에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 회사에서도 강한 책임감을 발휘하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시민도 적극적으로 도왔다. 2015년 8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 폭발로 다리를 잃는 등 중상을 입은 장병들에게 1인당 5억 원씩 위로금을 전달했다.

    그러나 LG는 자사의 선행을 브랜드 홍보에 이용하지 않았다. 단순 마케팅이 아니라 옳은 일에 앞장서는 모습으로 사회와 국민의 신뢰를 얻자는 주의다.

    구본무 회장은 생전 창립 70주년을 맞아 최고경영자를 만난 자리에서 "창업 정신을 고취하여 국민과 사회로부터 한층 더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 한 바 있다. 당시 구본무 회장은 "우리 최고경영진이 앞장서서 주도하고 솔선수범하는 리더십을 보여야 모든 임직원이 같은 방향을 보고 몰입할 수 있다.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선배이자 영속하는 LG의 토대를 만든 경영자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의 신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구본무 회장의 뒤를 이어 구광모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안건이 의결됐다.


    베타뉴스 한정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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