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서울시가 노동시간 근로 단축을 위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모양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시는 고질적인 조직문화 병폐로 지적돼 온 '업무량 과다' 문제를 뿌리 뽑고자 금요일 밤 업무용 PC를 모두 꺼버리는 강수를 두기로 했다.

서울시는 30일 오후 8시부터 시청 신청사 본관과 서소문 별관의 모든 업무용 PC의 전원을 강제로 끌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시는 이와 같은 '강제 PC 셧다운제'를 다음 달 둘째·넷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5월부터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로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신청사 본관과 서소문 별관에 이어 무교 별관·도시기반시설본부 등 민간 건물에 입주한 부서와 산하 사업소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가 이 같은 파격적인 방안을 꺼내 든 것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강제 소등을 해 야근을 막았지만, 예외를 신청해 밤늦게 일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소속 7급 공무원이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까지 발생했고, 이후 서울시는 '업무량 감축'과 '직원 복리후생 강화'에 방점을 찍은 조직문화 개선 대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이번 조치가 실효를 거두게 하기 위해 서울시는 PC 셧다운이 이뤄지는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초과근무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원들의 휴식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시작된 일"이라며 "대부분의 소속 직원이 일상적으로 초과근무를 하다 보니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맞추고자 근무량 자체를 줄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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