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열풍으로 코인 채굴 위한 그래픽카드 수요 급증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가상화폐 열풍이 코인 채굴을 위한 그래픽카드 수요로 이어지면서 세계적인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상승한 고사양 그래픽카드 가격은 지난달 1일 기준 2~3배까지 오른 상태다. 이커머스에서의 그래픽 카드 판매량도 크게 늘어 G마켓은 2017년 10~12월 간 그래픽카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9% 증가했고 같은 기간 11번가의 그래픽카드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74% 늘어났다.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의 주요한 원인으로는 채굴 열풍이 꼽히고 있다. 채굴이 늘어나면서 그래픽카드 품귀 현상이 가속화됐다는 분석이다.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PC는 높은 연산능력을 요하기 때문에 고사양 그래픽카드가 필수다.

게임용 PC를 주문하지 못하거나 딥러닝 연구에 차질을 빚는 등 고성능 그래픽카드 대기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으며 도매업체에서 확보한 물량을 두고 소매업체들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경쟁도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PC방 창업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으로 초기 창업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 사양에 적합한 그래픽카드의 정상적 공급이 쉽지 않은 프랜차이즈 본사도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엔터나인 PC방을 운영중인 ㈜엔터나인은 “지난해 5월에도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으로 신규 PC방이 주변 PC방보다 그래픽카드 사양이 떨어지는 다운그레이드 현상이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심화되었다”면서 “엔터나인 PC방은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하고 모든 가맹점에 정상적으로 그래픽카드를 공급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전소영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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