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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우선협상대상자 낙점에 ‘헐값매각’ 논란 점화되나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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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8-01-31 18:15:27

    건설업계 시공 순위 3위 대우건설을 13위 호반건설이 차지

    건설업계 시공 순위 13위 업체인 호반건설이 3위인 대우건설의 인수자로 낙점된 가운데, 일각에서 ‘헐값매각’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31일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산은의 결정으로 호반건설은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 순조롭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호반건설은 매각 대상 지분 50.75% 중 주당 7천700원에 지분 40%만 사들이고 나머지 10.75%는 2년 뒤에 인수하는 분할인수 방식으로 대우건설을 인수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매각 가격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은행 관계자에 의하면 한 주당 77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결국, 산업은행이 매각 공고를 한 2017년 10월 13일 때만 해도 대우건설의 주가는 7159원이었지만, 현재는 6000원 대 초반으로 가격이 내려간 상태다.

    산업은행은 이번 대우건설 매각으로 큰 손실을 보게 됐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 가격을 주당 700원에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 전체 지분을 기준으로 계산한 인수가격은 1조 6242억 원이지만 지분 40%만의 인수대금은 1조 2801억원으로 추산된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에 투입한 자금만 3조 2000억원인데 이번 판매로 원가의 절반 수준으로 판 셈이 된 것이다.

    이 같은 이유로 `헐값매각` 논란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각 예정 가격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투입한 3조2000억 원에 못 미쳐 그런 논란이 있다. 공정가치 기준으로 값이 싸고 비싸고를 논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입찰가액이 최근 대우건설 평균 주가에 비해 30%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공정 가치를 감안하면 헐값매각 주장은 조금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대우건설 주가가 하락세인 시점에 파는 부분에 대해 전 부행장은 "펀드로 (대우건설에) 투자하다 보니 만기가 있다. 법정 만기가 2024년이지만 2019년 7월에 만기가 돌아온다. 주가를 기다리다 보면 만기에 쫓길 수 있다. 어느 시점이 최적이냐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대우건설을 매각한 호반건설은 시공능력평가 13위 업체로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아파트 전문 중견 건설회사다. 반면 대우건설은 삼성물산, 현대건설에 이어 업계 3위의 대형 건설사다.

    산은은 다음 달 호반건설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정밀실사,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과정을 거쳐 오는 7월까지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7층 회의실에서 열린 대우건설 매각 관련기자간담회에서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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