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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홈쇼핑 히트상품은 가성비 높은 '뷰티·패션'…전통 인기상품 강세 지속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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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18 17:43:25

    남성 고객 큰 손 등극… 전통적인 인기 상품 '패션·뷰티' 강세 지속
    욜로 문화 확산… 불황 속 '가치소비' 현상 뚜렷

    ▲GS홈쇼핑 올해 히트상품 1위 올뉴티에스샴푸 방송 중 화면. ©GS샵

    [베타뉴스 박지수 기자]올 한해 홈쇼핑 고객들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패션'과 '화장품'을 주로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욜로(you only live once) 성향과, 장기화된 불황 속에 비교적 고가의 상품이라도 한 번 구입으로 가치 있는 소비를 하려는 이른바 '가치소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프리미엄' 상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18일 GS샵은 올 1월1일부터 12월13일까지 TV홈쇼핑을 통해 판매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인기가 검증된 브랜드의 '패션'과 '화장품' 제품이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패션은 GS샵이 단독으로 소개해 온 브랜드의 판매량이 높았고 화장품도 베스트셀러의 인기가 지속됐다. GS샵 판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

    GS샵에서는 프리미엄 탈모 샴푸인 '올뉴 티에스 샴푸'가 올해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상반기에 처음으로 히트상품 10위권에 진입한 올뉴 티에스 샴푸는 지난해 연간 히트상품 3위, 올해 상반기 히트상품 1위를 차지하는 등 순위가 급상승헀다.

    특히 홈쇼핑 주 고객층이 40~50대 여성이란 편견을 깨고, 이 제품의 남성 고객 비중은 20%에 달한다. 스트레스로 탈모 증상을 호소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20~30대 남성 고객까지 두루 사랑받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A.H.C'와 7위에 올랐던 '센텔리안24'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A.H.C는 대용량 아이크림, 센텔리안24은 '코슈메티컬'(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제품) 대표주자 답게 '마데카크림'을 히트상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 'SJ와니'도 2014년부터 4년 연속 히트상품 10위권에 진입했다.

    현대홈쇼핑은 '조이너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중저가 브랜드지만 캐시미어, 양피 무스탕 등 고가의 의류를 새로 선보였다.

    그 결과 캐시미어 100% 니트가 약 15만 세트가 판매됐고, 가죽 광택의 기모 코팅진도 두달만에 5만 세트가 판매되는 등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고급 소재가 큰 인기를 끌었다.

    가정간편식의 상승세도 돋보였다. 최현석·오세득 셰프가 올해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 'H PLATE'는 총 20만 세트를 판매하며 히트상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티본스테이크 세트는 첫 방송에서 38분 만에 완판되는 등 매회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화장품 중에서는 메이크업 브랜드 'AGE 20's의 '에센스 커버팩트’가 올해 64만 세트 판매를 기록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배우 견미리가 딸과 함께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모녀팩트'라는 애칭을 얻은 'Age 20’s'는 지난해에 이어 화장품 상품군 중 1위를 차지했다.

    ▲롯데홈쇼핑 히트상품 1위 아니베에프. ©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단독 패션 브랜드인 '아니베에프'가 1위를 차지했다. 가성비가 높은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는 수작업으로 마감된 고급스러운 핸드메이드 코트 등을 다양하게 선보여 총 55만2000세트가 판매됐다.

    2위는 유일하게 히트상품 TOP10에 오른 리빙제품 '마마인하우스by박홍근'이 차지했다. 우리나라 최초 텍스타일 디자이너 박홍근 디자이너와 제휴한 롯데홈쇼핑 단독 침구 브랜드로 재구매율이 평균 20% 이상을 웃도는 브랜드다.

    3, 4, 5위는 롯데홈쇼핑 단독 패션 브랜드 '다니엘 에스떼', '조르쥬 레쉬', LBL'이 뒤를 이었다.

    그 밖에 개성 있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백화점 입점 브랜드 '머스트비'가 총 44만3000세트가 판매돼 7위를 차지했으며, 한의사 이경제 원장의 20년 노하우를 담은 '이경제 녹용'이 10위를 차지했다.

    ▲CJ오쇼핑 히트상품 모음. ©CJ오쇼핑

    CJ오쇼핑은 화장품과 패션 상품의 강세가 이어졌다.

    'A.H.C'는 2년 연속 히트상품 1위에 올랐다. 미백, 탄력개선 등에 도움이 되는 '차앤박 리얼 마데카소사이드 크림'으로 인기몰이를 한 '씨앤피닥터레이' 역시 전년 대비 주문량이 27% 늘어나며 7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론칭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는 TV홈쇼핑에서만 35만세트 이상의 주문량을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히트상품 TOP 10 중 5개 상품은 패션 카테고리가 차지했다. 순위권에 오른 패션상품의 주문량은 전년과 견줘 43% 치솟으며 여전한 강세를 입증했다.

    '에셀리아'(3위), '지오송지오'(4위), '코펜하겐럭스'(8위) 등 실용적인 기본 아이템이나 유행하는 디자인이 가미된 패션상품을 중저가 다구성으로 선보인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었다.

    합리적인 가격에 고급 소재의 패션 상품을 선보인 브랜드도 인기를 얻었다. 2위를 차지한 '엣지'는 앙고라 산양에서 채취한 이태리 모섬유와 알파카 소재를 사용한 '르네 알파카 체크코트'(89만원)를 선보인 지난 10월 12일 방송에서 15분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팔렸다.

    NS홈쇼핑은 패션과 이미용 상품이 TOP 10 중 6개 부분을 차지했다.

    1위는 총주문량 51만7000개를 차지한 '오즈토슈즈'가 차지했으며 2위는 25만8000개를 기록한 '플로쥬슈즈'가 이름을 올렸다.

    특이점은 농수축 제품과 주방 용품이 상위권에 4개나 이름을 올렸다는 것. 4위를 차지한 '완도활전복'은 외식물가에 집에서 맛과 영양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보양식품으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5위를 차지한 '빅마마 김치'는 지난 3월 첫 선보인 제품으로 22회 연속 매진의 대기록 속에 판매량이 13만세트를 넘어섰다. 김장 가구가 줄어드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시원하고 아삭한 김치로 대중적인 맛을 내세운 상품 기획이 주효한 상품이다.

    김진석 GS샵 영업전략사업부 사업부장은 "매년 수 없이 많은 신상품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검증된 브랜드, 스테디셀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고 분석했다.

    박종선 현대홈쇼핑 마케팅담당 상무는 "올해는 '가성비'는 기본으로 하고, '프리미엄'과 '스토리셀링'이라는 가치를 추구한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얻었다"며 "특히 라씨엔토와 정구호 디자이너의 J BY의 경우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의류 상품과 소재 및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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