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트럼프 '예루살렘 수도' 발언으로 미국과 아랍권 갈등 고조


  • 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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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2-10 17:29: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루살렘 수도 인정 발언으로 미국과 아랍 국가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AFP통신,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동과 아프리카 아랍계 국가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의를 갖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 트럼프의 발언을 철회하라고 미국 측에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을 내놓고 "미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프로세스의 '지원자 중개자의 역할을 스스로 포기했다"고 비판했다. 또 유엔 안보리에 미국의 결정을 국제법 위반으로 비난하는 결의안 채택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트럼프의 발언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고 아랍연맹의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사무총장은 수도 인정이 이스라엘에 의한 '점령의 합법화'를 의미한다며 트럼프 정권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황 수습을 위해 가까운 시일 내에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중동에 파견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 고위 관계자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 수반은  펜스 부통령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에 따라 이슬람 과격파나 이란 문제 등을 두고 아랍연맹과 미국과의 협력 관계가 분열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트럼프 발언에 대한 항의 시위는 팔레스타인과 아랍 국가뿐 아니라 아시아의 이슬람 국가로도 확대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에 대한 항의 시위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이라크, 요르단, 터키, 이집트 등 세계 각지에서 전개되고 있다.

    또 9일에는 이스라엘 군의 가자 지구 공습으로 최소 2명이 사망했으며 전날에도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군 부대의 충돌로 두 명의 팔레스타인 인이 사망했다. 부상자는 3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고 이스라엘의 미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할 방침을 밝혔다.    

    이미지 출처 : pixabay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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