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중국 택배 업계, 드론·로봇 도입 급증...인건비 상승 탓


  • 박은주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17-11-24 13:16:11

    중국 택배 시장에서 드론이나 로봇을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인력난으로 택배 물량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최근 택배 사업자들이 일손을 이용하지 않는 운송 시스템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독신자의 날, 11월 11일) 당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매출액은 1682억 위안(약 27조8,337억3,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일본 내 동종 업체 라쿠텐의 1년 매출과 비슷한 엄청난 규모다.

    이날 거래된 택배 물량은 약 15억 개에 이른다. 또 배송 후 반송이나 재배송 등이 늘면서 중국 내 물류 상황은 향후 1개월간 정상 가동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 택배 운송 업체들 사이에서는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부분을 '기계'에 맡기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바로 택배 물량과 함께 증가하는 인건비 때문이다.

    상하이 소재 배달 사이트인 우라마는 지난 10월부터 택배 로봇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로봇은 현재 하루 20건 정도 배달을 책임지고 있다. 우라마 관계자는 택배 로봇을 도입한 이유로 배송의 인적 비용 효율성을 꼽았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포착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판매 2위 업체인 징둥닷컴(JD.COM)은 지난해 6월부터 택배에 무인 항공기 드론을 도입했다.

    드론이 활용되는 지역은 특히 도시보다는 농촌인데 농촌이 도시보다 주문량이 적은 데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시간과 비용 낭비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징둥닷컴 담당자는 "드론 배송은 아직 시행 단계지만, 조만간 거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인터넷 쇼핑몰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조9700억 위안(약 3,783조 3,887억 원)으로 최근 5년간 3배나 커졌다. 인터넷 배송 규모 역시 1662억 위안(약 27조 3,748억 200만 원)으로 5배 급증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 것으로 전망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내에서 배송은 주로 인건비가 싼 이주 노동자들이 담당하고 있었지만 주문량의 증가 속도가 워낙 빨라 배송 직원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택배 업체 간 직원 쟁탈전이 치열해지면서 인건비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따라서 로봇과 드론 등 인력 이외의 수단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용하느냐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이미지 출처 : roboteer-tokyo


    베타뉴스 박은주 (top515@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





    http://m.betanews.net/771433?rebuild=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