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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혁 지독했던 학대, 신성혁 외에도…韓 그들을 보호해주지 못한 이유


  • 한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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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11-18 09:22:20

    신성혁 씨가 다시 화제다.

    신성혁 씨는 아담 크랩서란 이름으로 살았던 해외 입양의 가장 어둡고 슬픈 피해자로 꼽힌다.

    신성혁 씨 이야기는 지난 5월에 이어 10월에도 방영되며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한 바 있다.

    신성혁 씨는 40년 전 미국으로 입양됐고 학대받고 길거리에 버려진 인물이다. 신성혁 씨는 합법적으로 미국으로 입양됐지만 양아버지로부터 숟가락, 벨트 등으로 학대 당했다. 이웃집 신고가 있었지만 결국 16살에 쫓겨났다.

    시민권이 없어 결국 2016년 10월 한국으로 오게 된 신성혁 씨는 친엄마와 만났다.

    신성혁 씨는 어머니를 만나 더할나위 없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문화도, 언어도, 환경도 다른 한국에서 어렵게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어머니를 향한 아담의 애틋함과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애써보지만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그의 모습이 감동과 안타까움을 함께 자아낸 바 있다.

    무엇보다 신성혁 씨 이야기는 방송 당시 시청률은 물론이고 그를 위한 모금 캠페인이 목표 금액 200%를 훌쩍 넘어설 정도였다. 제작진에게도 신성혁 씨에 대한 후원 문의가 이어졌던 터다.

    신성혁 씨 외에도 여덟살 때 미국으로 입양됐던 필립 클레이가 2011년 한국으로 추방됐고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황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또 다른 이도 1977년 미국으로 입양됐다 34년 만에 서울 이태원에서 노숙자로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신성혁 씨 이야기를 비롯해 파양되고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많은 이들이 있다. 미국 해외입양인들의 시민권 취득을 위한 단체인 '입양인 권익 캠페인(The Adoptee Right Campaign)'은 올해까지 미국 해외입양인 중 약 3만5000명이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도 현재 미국으로 입양된 이들 중 1만9429명의 국적 취득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적 미취득 입양인 중 절반 이상이 한국 출신 입양인인 셈. 이에 대해 한국의 입양 역사를 지적하는 이들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해외 입양 경우 민간 국제입양기관이 입양 업무를 위탁, 대리하며 그 과정에서 외국의 양부모로부터 수수료를 챙겨왔다면서 2012년 입양특례법이 개정되기 전까지 국가 기관이나 사법 절차는 입양 과정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기에 해외 입양자들을 보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 (사진=MBC)


    베타뉴스 한정수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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