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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예대마진장사’ 논란…‘서민등골’ 빼먹는 애물단지


  • 전근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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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9-27 11:52:51

    케이뱅크 “인가특혜 시비는 국감 시기라 나온 이슈”

    "국감이든 검찰조사든 언제든 응할 준비 돼있다"

    [베타뉴스 전근홍 기자]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예대금리차가 시중은행과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보다 높아 출범취지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예대금리차는 금융기관이 대출로 받은 이자에서 예금에 지불한 이자를 뺀 나머지를 말한다.

    이 차이가 크면 은행의 수입은 그만큼 늘어나게 되지만, 돈을 빌린 대출자나 맡긴 예금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줄곧 설립 인가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그야말로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7∼8월 예대금리차는 2.5%포인트로 전체 은행 중 가장 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 케이뱅크는 예대금리 장사…서민들 등골 빼먹는 애물단지 전락

    대출금리는 지난 7월과 8월을 기준으로 4.01~4.05%로 나타났고 예금금리는 7월 1.51%, 8월 1.55%에 불과했다.

    ▲ © 8월중 K뱅크와 경쟁 인터넷 뱅크, 시중 은행의 예매마진 차 [베타뉴스/경제 DB]

    우선 같은 기간 동안 또 다른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예대금리차는 7월 1.76%포인트, 8월 1.73%포인트로 집계됐다. 케이뱅크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인 것.

    카카오뱅크의 대출금리를 보면 7월 3.6%, 8월 3.56%로 케이뱅크보다 낮다. 예금금리는 7월 1.84%, 8월 1.83%로 케이뱅크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4대 시중은행들과 비교했을 때도 현저히 높은 수준을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의 예대금리차는 각각 1.96%포인트, 1.81%포인트, 1.84%포인트, 1.75%포인트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예대금리차는 4월 3.09%포인트, 5월 2.94%포인트, 6월 2.68%포인트로 시중은행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2금융권인 저축은행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예금금리는 낮아 비판의 대상에서 더욱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을 보면 케이뱅크가 신용 1~2등급 고객에 적용하는 대출금리는 5.12%다.

    이는 JT친애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상품인 원더풀론(5.0%)과 비교해도 0.12%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일반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역시 저축은행의 중금리 상품들과 비교해도 별반 차이가 없다.

    SBI저축은행 중금리 ‘바빌론’이 신용 1~3등급 고객에게 적용하는 금리는 5.9%다. IBK저축은행 역시 ‘참좋은론’이 6.1%로 판매중이며, 웰컴저축은행의 ‘텐대출’ 상품 역시 6.9%로 케이뱅크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되고 있다.

    정기 예·적금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케이뱅크의 12개월 만기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1.9%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인 2.35%보다 0.45%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정기적금 상품들의 경우 케이뱅크의 12개월 만기 금리는 1.5%이며, 저축은행 평균금리 2.58%보다 1.08%포인트나 낮다.

    365일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다는 케이뱅크 전광판 광고. 

    @ 케이뱅크 “설립인가 특혜 의혹?…국정감사 시기라 나온 이슈일 뿐”

    금융위원회의 외부 민간자문단인 금융행정혁신위원회가 오는 28일 케이뱅크 인가 의혹을 점검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인가 특혜 의혹은 주주로 참여한 우리은행이 예비인가 신청당시 자기자본비율(국제결제은행 BIS기준)이 평균치 보다 낮았음에도 금융당국이 인가를 내줬다는 것이다.

    은행업 감독규정상 신설된 은행 주식의 4%를 초과 보유한 최대 주주는 최근의 분기 말을 기점으로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8%를 넘고 업계 평균치 이상이 돼야한다.

    당시 우리은행의 자기자본 비율은 14%였다. 하지만 시중은행 평균치인 14.08%에 미치지 못해 특혜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우선, 예대금리 차이는 상품의 포토폴리오 구성이 시중은행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금리차이가 큰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몇 가지 상품을 팔지 않아서 생긴 결과인데, 최저금리 2% 중반인 직장인K신용대출 판매중단에 따라 상대적으로 중금리 상품을 판매해 생긴 일시적인 결과다”라고 강조했다.

    또 “인가과정에서 발생한 특혜시비는 이미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상황인데, 국정감사 시기인 상황에서 다시금 제기된 이슈로 보인다”라며 “국감이든 검찰조사든 필요하다면 조사에 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덧붙였다.

     


    베타뉴스 전근홍 (jgh2174@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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