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자금을 유용, 평창동 자택 공사비로 충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부부가 건강을 이유로 경찰에 출석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23일 확인됐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 측이 지난 22일, 변호인을 통해 연기요청서를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당초 경찰은 조양호 회장에게 24일 오전 10시,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에게 25일 오전 10시에 각각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도록 통보한 상태였다.

경찰은 조 회장 측으로부터 진단서를 제출받아 검토한 후 다시 소환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조 회장 부부는 현재 해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달 한겨레 기사에서 "조 회장 측은 2013년 5월에서 2014년 8월까지 한진그룹이 인천 영종도에 세운 호텔 인테리어 공사기간에 맞춰 서울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한 뒤, 그 비용을 호텔 공사비용인 것처럼 위장해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타뉴스 이춘희 기자 (pre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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