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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의 소문난 대구 왕뽈찜' 다시금 주목받는 동탄 맛집


  • 김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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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8-04 16:19:35

    해물 대구뽈찜, 해물 아구찜, 해물 대구탕, 쭈꾸미 볶음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김경자의 소문난 대구 왕뽈찜’ 본점과 10분 거리 내외에 직영 매장 두 곳에는 점심시간이면 손님들이 줄을 선다. 2008년 오픈해 6년 동안 고객들로부터 맛집이라 불리며 매장을 늘려 지금은 100평 이상의 매장들로 키워냈다.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맛집 1000선’ 서적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몇십년 전통을 고수하는 특제 소스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줄을 서서 먹는 맛집이 된 비결은 뭘까.

    김경자(57) ‘김경자의 소문난 대구 왕뽈찜’ 대표는 기운 센 에너지가 느껴지는 여사장이다. 한눈에 봐도 여장부 포스를 풍긴다. 매장 3개를 운영하는 여사장은 처음부터 사업을 했던 건 아니었단다.

    김 대표는 1983년 결혼해 가정주부로 살다 10년 뒤 남편이 하던 무역업이 망하며 팔 걷고 나서서 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남편 회사 창고에 쌓여있던 재고 상품을 직접 팔러 다녔다고. 유통업에 발을 들인 김 대표는 자신이 영업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단다.

    “남편이 빚을 진 네 곳의 채권자들에게 찾아가 딜을 했죠. 빚이 한곳 당 몇 억원씩이었어요. 저에게 당신네들의 상품을 달라고요 제안했어요. 그걸 팔아서 번 돈의 절반은 빚을 갚으며 까내려 갈테니 도와달라고요. 아줌마가 뭘 할까 싶었겠지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승낙해준 것 같아요.”

    김 대표는 빚을 갚는데 몇 년 안 걸렸다고 회상했다. 그는 곧 수입품 매장을 오픈했고, 100평짜리 창고 3개를 얻어서 운영할 정도로 사업을 키웠다. 그는 주위로부터 ‘영업의 귀재’ 라고 불렸다.

    외식업에 발을 들이게 된 건 거래처 사장의 권유에서 시작됐다. 어느 날 커피 무역을 하던 젊은 사장이 맛있게 먹은 대구뽈찜 이야기를 하며 ‘사장님도 그 매장을 하면 좋겠다’고 소개하는데 알고 보니 둘째 오빠네 가게였다고.

    김 대표는 오빠에게 대구뽈찜 하는 법을 배워 자신만의 노하우를 접목시켰다. 그는 창업 자금이 넉넉지 않아 월세가 싼 곳을 찾았다. 수원에 8번째 망해 문 닫은 가게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곳을 점찍었다. 권리금이 없었고 보증금도 저렴했다. 월세는 전기세, 수도세를 포함해 100만원 남짓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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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대표는 그곳에서 6개월 만에 줄서는 가게로 만들고 3년 만에 직영 매장 3개를 더 열었다. 그는 매장 3곳 다 100평 이상 규모로 가게 하나당 월매출은 1억5000만원 이상 나온다고 귀띔했다.

    특이할 것 없는 메뉴를 가지고 단 시간에 떼 돈 버는 대박 매장으로 키운 비결은 뭘까. 답은 아주 기본 중에 기본, 누구나 다 아는 상식적인 이야기였다. 맛, 양, 가격, 스피드, 서비스 5가지다.

    “맛있고 양 많이 주는데 싸고, 주문하면 빨리 내주고, 손님이 귀인인냥 대접받는다는 느낌이 들도록 정성을 다해 서비스를 실천하면 됩니다. 이 다섯가지를 진심으로 몸과 마음을 다해 실천하면 누구든 대박 집으로 키워낼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이 말은 장사 잘하는 사장들이 한입으로 하는 말이다. 하지만 실천이 쉽지 않은 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외식업 사장들은 최대한 싼 재료를 써서 마진을 많이 남기는게 돈을 버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양도 적당히다. 손 벌벌 떨려서 손님상에 내길 겁 내는게 일반적인 사장들의 모습이다. 대부분 음식 장사하는 이들이 그렇다. 그래서 그들 대부분은 적당히 먹고 살만큼만 벌고 산다. 많이 벌려면 무조건 아끼고 움켜쥐어야 하는게 아니라 더 많이 써야 하고, 저렇게 해서 남나 싶을 정도로 막 퍼줘야 한다는 정석을 알면서도 막상 실천하지 못한다.

    또한 일반적인 외식업 사장들은 장사가 안 되면 대부분 직원을 자르고 식재료도 더 저렴한 것으로 사용한다. 김 대표는 반대로 인력을 더 써서 서비스 과하게 하고, 직원 월급 더 주고 채용한다. 음식도 그날그날 남은 것들은 다 버리고 새로 해서 손님상에 낸다고 말했다.


    베타뉴스 김순덕 (duck@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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