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장마'에 웃는 유통업계…'특수' 잡기 위해 총력


  • 박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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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7-04 17:30:27

    신세계百, 최근 3년 장마철 식당가 매출 신장세 전체 매출 크게 앞질러
    장마철 특수 잡기 위해 관련용품 할인 등 '날씨마케팅' 돌입
    우산 대여 서비스 등 고객 모시기 나서

    전통적 비수기인 장마철에 유통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비교적 긴 기간 내리는 비에 습도가 높아지면서 백화점 식당가의 매출이 껑충 뛰어오르며, 이른바 '장마 특수'라고 불릴만큼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식당가에서 손님들로 북적이는 모습. ⓒ신세계백화점

    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메르스 이슈가 있던 2015년을 제외한 최근 3년간 장마철(장마시작 후 2주간) 매출 분석 결과 식당가 매출신장률이 백화점 전체 신장률을 큰 폭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4일부터 7월2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식당가 매출은 36.5% 신장했다. 장마철 신세계백화점 식당가 매출은 각각 ▲2013년 29.7% ▲2014년 8.1% ▲지난해 15.1% 늘었다. 같은 기간 백화점 전체 매출은 ▲2013년 1.6% ▲2014년 4.1% ▲지난해 5.2% 오르는 데 그쳤다.

    롯데백화점도 장마가 시작된 지난주부터 식당가를 찾는 고객이 크게 늘었다. 특히 잠실점 지하 식당가의 경우 매출이 전년의 이전 매장과 견줘 35.2% 신장했다. 백년짜장과 짬뽕으로 유명한 '만다복'은 378.1%, 평양냉면 맛집으로 손꼽히는 '봉피양'은 45.4% 매출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기간에는 소비자들이 외출을 꺼리기 때문에 '비수기'로 꼽히지만 식당가는 예외로 나타난 것.

    장마철 백화점 식당가 매출이 상승하는 이유로는 외부에서 만남이 편의하고 쾌적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높은 습도로 눅눅해진 집을 떠나 시원한 백화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려는 가족단위 고객들이 늘어난 것도 이유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외부에서 약속을 잡을 경우 쏟아지는 빗속에서 가게 위치 또는 주차 공간을 찾아 헤매는 경우가 많다”며 “백화점 식당가를 이용할 경우 주차 편의가 좋고 위치를 누구나 알고 있기 때문에 보다 쉽게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이 '맛집 모시기'에 나선 것도 장마 특수 원인으로 꼽힌다. 그간 백화점 식당가는 쇼핑하고 남는 시간에 요기를 떼우는 장소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백화점간 맛집 유치 경쟁이 일며 유명한 맛집들이 들어서며 각양각색 요리를 즐길 수 있는 외식 장소로 바뀌었다.

    박순민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은 “올여름 사상 최대의 폭염이 예보된 만큼 도심 속 대형 백화점에서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기는 ‘백캉스족’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화점이 점점 물건을 파는 곳에서 쇼핑과 함께 다양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쇼핑리조트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는 장마용품 마케팅에 돌입하는 등 특수를 잡기 위해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수점에서 모델이 위닉스 제습기를 보고 있다. ⓒ이마트

    앞서 이마트는 장마철 인기 상품인 제습기와 빨래건조기 등 가전제품 할인 프로모션(판촉활동)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제습기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16ℓ 용량의 위닉스 제습기 4000대를 오는 19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가격은 33만9000원에서 4만원 할인한 29만9000원이다. 행사 카드로 결제할 경우 10% 더 싸다.

    이마트는 전년대비 매출 신장률이 1700%에 달하는 빨래건조기도 프로모션 상품으로 내놨다. 행사기간 동안 에어컨과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할 경우 ▲최대 10만원 할인 ▲이마트 앱 쿠폰 최대 10만원 할인 ▲삼성전자 공기청정 무풍에어컨 최대 5% 할인 등 혜택도 준다.

    위메프 역시 장마철을 맞아 우비, 장화, 우산 등 장마 대비 필수품을 비롯해 습기 대비 제품과 장마철 데이트코스 등 다양한 장마 관련 아이템을 선보인다.

    타임스퀘어는 장마 필수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레인용품 기획전'을 펼친다. 스타필드 하남도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오는 13일까지 '서머 쇼핑 위크'를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매년 장마철이 되면 매장 입구에서 고객에게 우산을 씌워 주는 레인맨 서비스와 쇼핑백에 비닐 커버를 씌워 쇼핑백과 물건이 젖지 않도록 하는 등 다양한 '레인 서비스'를 벌인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 2일부터 장마철 갑작스런 폭우 속에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고객들을 위해 전국 275개 직영점에서 '빨간우산 대여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베타뉴스 박지수 (pj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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