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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도시' 부산 광주에 이어 '야권도시' 대구도 이상 과열


  • 한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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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7-06-14 00:32:33

    올해 초 박근혜 정부 탄핵 정국에 청약열기가 일시 식었던 구 여권의 중심도시, 대구의 분양시장이 야권 도시로 바뀌면서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여권도시로 탈바꿈한 부산과 광주와 같이 이상 과열 조짐마저 보인다.

    13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화성산업의 대구 남구 봉덕2구역 재건축사업인 '봉덕 화성파크드림'이 1순위 청약에서 2만4,000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130.99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직전 서한의 '범어사거리 서한이다음'(280.06 대 1)에 이어 올들어 2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대구 분양시장은 지난해 과열 청약분위기가 올들어 급냉각, 대선 전에 분양단지는 1순위 미달사태를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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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권 핵심도시에서 야권도시로 바뀐 대구시의 청약열기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올들어 단지별 1순위 청약경쟁률 추이 [아파트투유, 베타경제 DB]

    대구 청약시장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 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아파트 청약시장이 재가열 중이다.

    대선 직후 분양한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과 '죽전역 인터불고 라비다'는 청약경쟁률이 각각 280.05와 18.7 대 1을 기록했다.

    수성동 S부동산중개사는 "공급과잉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약열기가 식어온 게 사실이다"며"대선 이후 세종과 부산 등에 청약열기가 뜨거워지면서 투자세력이 지역 내 청약시장에 가세, 분양시장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봉덕 화성파크드림'은 주력형인 전용 84㎡형의 분양가가 3억8,400만원으로 3.3㎡ 당 1,180만원이다. 발코니 확장비와 실내 인테리어 옵션, 금융비용을 합칠 경우 4억 원이 훌쩍 넘는다.

    중소형이 332가구에 그치는 작은 단지로서 평면은 3베이로 단순하다. 인근에서 이달 입주 예정인 '교대역 동서프라임 36.5'의 실거래가에 비해 최고 5,000만원 비싸다. 지난해 분양한 '앞산 서한이다음'이나 '봉덕 한라하우젠 퍼스트'의 실거래가보다 5,000~6,000만원 높다.

    이 단지는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2회에 걸쳐 분납, 1회분은 1,000만원이다. 계약자의 자금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이나 투자세력을 끌어 모으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이른바 '물딱지'의 거래를 부추기는 유인책이다. 동호수가 좋은 인기 세대의 당첨권이 2차 계약금을 내기 전, 한달 여 동안 시장에서 불법으로 거래되도록 방치하는 방식으로 청약률을 높이거나 가수요를 끌어들일 때 활용된다.

    문재인 정부 탄생에 주역의 하나인 부산의 청약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재개발 재건축 분양단지는 여전 과열이다.

    지난 3월 분양한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 연지 꿈에 그린'이 평균 228.28 대 1, 4월에 분양한 북구 만덕동 '만덕5지구 1블록 분양'은 평균 318.1로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이었다.

    광주 광역시 분양시장도 가수요층이 붙으면서 외형 경쟁을 치열하다. 지난주 서구 농성동에 'SK뷰 센트럴'과 북구 본촌동 '힐스테이트 본촌'이 각각 111.98과 41.51 대 1로 올들어 지역 경쟁률 1위와 2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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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남구 '봉덕 화성파크드림 1순위 청약경쟁률 [아파트투유 자료/베타경제 DB]


    베타뉴스 한승수 (hanss@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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