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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브랜드의 세계화, 모방 이미지 벗을 수 있나?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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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12-22 18:06:33

    컨설팅 기업 칸타 밀워드 브라운(Kantar Millward Brown)의 브랜드 순위에서 미국 브랜드가 톱 10을 독점했다. 상위 5위에 포함된 브랜드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AT&T, 페이스북 등이었다. 구글의 브랜드 가치는 2,300억 달러에 달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각 국가의 문화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펩시가 중국에 진출했을 때 “펩시는 당신을 만들겠다”는 구호가 중국어로는 “펩시는 당신을 무덤에서 되살리겠다”로 오역되어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반면, 중국 진출에 성공한 미국 브랜드로 꼽히는 애플, 나이키, 스타벅스, KFC는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우위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한편, 비약적인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 브랜드는 국제 시장에서 그에 맞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밀워드 브라운에 따르면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중국 브랜드 톱 5는 텐센트, 차이나 모바일, 알리바바, 중국공상은행, 바이두 등이었다. 웹 검색에 익숙한 외국인은 알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이름이다.

     

    스웨덴에는 이케아, 독일에는 메르세데스 벤츠, 일본에는 유니클로가 국제적인 명성을 쌓은 브랜드로 꼽히지만, 중국 브랜드 중에는 글로벌 브랜드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다. 왜 그럴까? 중국 내수 시장이 거대한 만큼 해외 개척에 대한 필요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중국 정부는 국산 제품의 소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중국 제품의 품질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고 소비자의 신뢰도 높아졌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브랜드 가정용품을 선호하는 중국 소비자 비율은 2007년보다 9% 상승해 46%나 됐다.

     

    중국의 국력이 커질수록 중국 소비자의 애국심도 상승해 중국 제품의 소비로 이어졌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의 점율율이 낮아지고, 그 자리를 화웨이, Vivo, 오포 등의 중국 업체가 메우고 있다.

     

    중국 브랜드의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자업체인 ZTE와 레노버의 해외 시장에서의 수익 비중은 50%를 넘었고, 가전 브랜드 하이얼도 30% 안팎에 이른다. 이들 기업은 품질이낮다는 중국 브랜드의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 거액의 마케팅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현지 대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중국 브랜드의 특징 중 하나다. 예를 들어 미국 영화관 체인 AMC엔터테인먼트는 중국 부동산 회사, 완다그룹 계열이다. 포천 500대 기업 중 64위를 기록한 잉그램 마이그로(Ingram Micro)도 중국 기업 자회사다.

     

    중국 기업이 해외에서 명성을 쌓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중국 브랜드의 이미지는 바뀌고 있지만 식품 안전성에 대해서는 불안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중국 브랜드 대부분은 지적재산권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모방도 흔히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 스포츠 웨어 브랜드 엉클 마틴(Uncle Martian)은 미국 브랜드인 언더 아머의 로고를 베꼈고, 패션 소매 업체인 라 샤펠(La Chapelle)은 프랑스 브랜드를 모방한 것이다.

     

    브랜즈(Brandz)는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중국 기업은 마케팅에 대한 투자 수준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 방안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경쟁상대에 대해서 의미 있는 차이를 제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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