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3고 여파’ 기업체감경기, 다시 냉각...5월 경기지수 전망치 하락 전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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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4-04-24 13:49:44

    한경협 5월 전망 기업경기동향조사...5월 BSI 94.9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고물가·고환율·고금리라는 ‘신(新) 3고(高)' 여파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최근 회복세를 보였던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시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내수·수출·투자의 '트리플' 부정 전망도 23개월째 이어졌다.

    ▲ 중동 사태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장기화로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다시 악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합뉴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5월 BSI 전망치가 94.9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을 의미한다.

    BSI 전망치는 올해 2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지난달(98.6) 기준선 100에 근접했으나 중동 사태로 경기 심리가 악화돼 다시 3.7포인트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5월 업종별 BSI는 제조업(95.5)과 서비스업(94.1)이 동반 부진했다. 제조업 BSI는 올해 3월(100.5) 기준선 100을 초과한 이후 두 달 연속 다시 기준선 아래로 떨어졌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성수기에 진입하는 식음료 및 담배(110.0)가 호조 전망을 보였을 뿐, 기준선(100.0)에 걸친 목재·가구 및 종이,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 전자 및 통신장비를 제외한 석유정제 및 화학(97.1),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4.3),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89.5), 비금속 소재 및 제품(88.2), 의약품(80.0),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76.9) 등 나머지 6개 업종은 부진이 예상됐다.

    ▲ 종합경기 BSI 추이 ©한국경제인협회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이차전지가 포함된 일반·정밀 기계 및 장비는 전월(120.0) 대비 30.5포인트 떨어진 89.5를 기록하며 부정적 전망이 많아졌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98.9) 대비 4.8포인트 하락하며 94.1을 기록, 올해 1월부터 5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5월 가정의 달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가․숙박 및 외식(128.6)의 업황 호조 기대감이 가장 높다. 또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7.1) 업황 개선도 예상된다. 도․소매(96.4)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2024년 5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두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2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수출·투자의 트리플 악화는 2022년 7월부터 2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다만 수출 BSI(99.5)는 중동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93.7) 이후 개선추세를 이어가며 기준선 100에 근접했다. 올해 4월 BSI 실적치는 94.9로, 전월(96.8)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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