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빚투, 5개월 만에 최대치' 19조 넘겨...“무리한 빚투 지양해야”


  • 박영신 기자
    • 기사
    • 프린트하기
    • 크게
    • 작게

    입력 : 2024-03-22 11:08:52

    ▲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 연합뉴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다시 ‘빚투(빚내서 투자)’ 금액도 5개월 만에 19조원대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19일 기준)은 19조2996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17조원대였던 신용거래융자는 이후 지난달 19일 18조원대를 돌파하더니 14일엔 19조원을 넘어섰다.

    또 이는 올해 초(17조5370억원) 대비 3개월 여만에 1조원 넘게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10월5일(19조3220억 원) 이후 최대치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려 주식을 매입하는 거래를 말하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빚을 내서 주식을 산 금액을 의미한다.

    유가증권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연초 9조200억원에서 지난 19일 10조3798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특히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열풍에 따라 AI 반도체 관련주들로 신용잔고가 쏠렸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선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8조5170억원에서 8조9198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통상적으로 특정 종목의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점쳐질 때 증가하게 된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초 2600선으로 출발해 1월 중순 2435선까지 하락했지만, 2월 들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와 인공지능(AI) 열풍 등에 힘입어 2700선까지 도전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신용거래융자 잔액 폭증 현상에 대해 저PBR주나 AI 열풍 등 최근 상승장을 놓친 투자자들이 두려움에 빠지는 이른바 ‘포모현상(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또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에 과매수, 과열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코스피의 추가적인 레벨업을 기대하긴 어려우며 이에 빚투를 활용한 무리한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베타뉴스 박영신 기자 (blue0735@betanews.net)
    Copyrights ⓒ Bet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