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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수술하고 무좀치료로 둔갑···보험사기 병원장 등 90명 적발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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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5-23 16:36:22

     

    2억원대 보험사기 병원장·환자 등 90명 불구속 송치

    성형수술을 해놓고 무좀 치료를 한 것처럼 꾸며 보험금을 탈 수 있도록 도운 병원장과 이를 토대로 보험금을 챙긴 환자, 브로커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부산지역 한 성형전문 의원 원장 A 씨와 B 씨 등 브로커 5명, 환자 84명 등 90명을 보험사기방지 특별법과 의료법 위반 혐의 등으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원장은 지난 2020년 4월18일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성형전문 의원을 운영하면서 B 씨 등에게 소개비를 지급하고 모집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상·하안검(눈 위아래 주름이나 처진 살)을 없애는 등의 성형수술을 하고도 무좀 레이저 치료를 한 것처럼 꾸며 1993여 차례 허위 진료비영수증 등을 발급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병원은 환자를 유치해 수익을 내고, 환자들은 무좀 레이저 치료를 가장한 성형수술을 큰 비용 부담 없이 받은 뒤 허위 서류를 보험사에 제출해 보험금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무좀 레이저 치료가 성형수술과 달리 의료보험 적용이 된다는 점을 노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들은 이 서류를 민영보험사에 청구해 1인당 2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수령하는 등 모두 2억원의 보험금을 챙겼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예전엔 성형수술 받은 뒤 도수치료로 둔갑시키는 수법이었는데 요즘에는 무좀 레이저 등 다양한 질병 치료를 한 것처럼 진료 내역을 속이는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환자들도 실제 진료 사실과 다른 서류나 금액으로 보험금을 받으면 보험사기에 연루될 수 있으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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