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의료

서울아산병원-UNIST-KAIST 연구팀, 흔한 시력 상실원인 ‘망막혈관폐쇄질환’ 극복 가능성 보여


  • 강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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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3-26 04:05:40

    ▲2023.03.26-서울아산병원-UNIST-KAIST 연구팀, 흔한 시력 상실원인 (망막혈관폐쇄질환) 극복 가능성 보여 [사진]=왼쪽부터, 이준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 조재흥 UNIST 화학과 교수, 백무현 KAIST 화학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안과 이준엽 교수(의생명연구소 중개의과학연구단), UNIST 화학과 조재흥 교수, KAIST 화학과 백무현 교수팀은 망막 혈관이 폐쇄된 소동물 모델에 새롭게 개발한 ‘철-일산화질소 복합체’ 기반의 치료제를 주입한 결과, 폐쇄된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 흐름이 성공적으로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이 개발한 치료제는 빛에 반응하는 특성을 가져, 빛 조절을 통해 선택적이고 즉각적으로 원하는 위치에만 치료를 가할 수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혁신적인 치료법으로 그 의의가 크다.

    연구팀에 따르면 망막 혈관 폐쇄는 동맥, 정맥, 미세혈관 등 망막 내에 존재하는 혈관 일부가 막혀 시력이 감소되는 질환이며, 발병 후 2시간 이내에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망막 혈관 폐쇄는 흔한 시력상실 질환으로 최근 고령화와 고혈압, 당뇨 등 기저 질환의 영향으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연구팀은 망막 혈관이 폐쇄된 소동물 모델의 눈에 치료제(철-나이트로실 복합체)를 주입한 뒤 혈관 및 혈액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망막에 빛을 비춘 지 15분 이내에 망막 혈관 직경이 약 1.59배 증가했고, 망막 혈관이 폐쇄된 비관류 영역의 약 85% 이상이 회복돼 혈액의 흐름이 복구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준엽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혈관 확장제는 빛을 이용해 치료 효과를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안구에만 국소적으로 치료제를 투약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 우려 없이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라며“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임상에서도 적용 가능한 획기적인 치료 전략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의사과학자와 기초과학자가 유기적으로 융합해 시행된 이번 공동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자성기반라이프케어연구센터사업,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시행됐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켐(Chem, IF=25.832)에 최근 게재됐다.


    베타뉴스 강규수 기자 (health@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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