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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한 증시에 주식거래 계좌 수 반년째 제자리…6300만개서 멈칫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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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3-01-26 11:19:16

    새해 들어 20만개 증가했으나 대규모 유입 기대 어려워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부진에 주식 거래 계좌 수가 반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격한 금리 인상,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어왔던 동학개미의 힘이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해 코스피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지만 계좌 수는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올해 대어급 기업의 기업공개(IPO)나 과거와 같은 활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가 급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 주식시장 약세가 지속하면서 주식 투자용 계좌 수가 6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6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이달 20일 기준 6394만8760개로 집계됐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는 지난해 7월 말 6300만개를 넘어선 이후 6개월 넘게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 및 증권저축계좌를 말한다. ‘동학개미’ 현상으로 개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됐던 과거와 비교하면 주식 시장 침체가 확연하다.

    매월말 기준으로 2012년 8월 말 2000만 개 수준이었던 주식 거래 계좌 수는 7년 6개월 뒤인 2020년 2월에야 3000만 개를 돌파했다.

    코로나19 이후 1년여 후인 2021년 3월에는 4000만 개, 같은 해 7월에는 5000만 개를 기록하며 빠르게 늘었고, 지난해 2월 6000만 개를 넘으며 급속도로 성장했다. 당시 대어들의 기업공개(IPO)가 줄을 이으며 공모주 청약 열풍이 불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과 상장 영향으로 1월 한 달 동안만 주식 거래 계좌 수가 400만개 가까이 늘었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 거래 계좌 수는 이달 20일까지 21만9985개 증가했지만 당분간 과거와 같은 증시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개인 투자자의 신규 유입도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IPO를 추진 중이던 대어 기업들은 줄줄이 일정을 연기하거나 상장 의사를 철회하고 있다.

    특히 연초 주가 반등이 국내 기업들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외국인 수급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는 점에서 증시가 재차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어서 올해 거래활동계좌의 눈에 띄는 증가는 현 시점에서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4조2500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은 5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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