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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쇼크’비상 걸린 개인투자자…코로나 이후 증시에 220조원 투입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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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5-12 11:35:41

    순매수 상위 종목 줄줄이 급락

    최근 전 세계 긴축 움직임에 글로벌 증시가 얼어붙은 가운데 개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투자 붐이 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쏟아부은 자금이 220조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 코로나19 사태 이후 풍부한 유동성에 주식 투자 붐이 일면서 동학, 서학 개미들이 증시에 쏟아부은 자금이 220조원을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1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초부터 현재(6일 기준)까지 개인 투자자의 국내 및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은 22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개인의 국내 증시 순매수 금액은 165조2000억원이었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 132조2000억원, 코스닥시장에 33조원의 자금을 쏟아부었다.

    개인이 국내외 증시를 통틀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코로나 이후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51조8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이 기간 삼성전자 우선주도 12조5000억원어치 사들였다.

    보통주와 우선주를 합친 개인의 삼성전자 주식 순매수 금액만 무려 64조2000억원에 달한다. 개인 증시 순매수 금액의 40%에 육박하는 금액이 삼성전자에 쏠린 것이다.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의 코로나19 이후 증가 폭은 더욱 크다.

    2020년 초부터 지난 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예탁원을 통해 해외주식을 순매수 결제한 금액은 522억3000만달러다. 각 연도 말 환율(올해는 6일 기준)로 환산하면 한화로 약 61조원 규모다.

    해외 주식 순매수 1위 종목은 테슬라로 개미들은 이 기간 테슬라 주식 72억200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애플(32억달러), 알파벳(16억5000만달러) 등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증시 활황에 작년까지 주식 투자로 재미를 보던 개인 투자자들 상당수가 올해 약세로 돌아선 주가에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긴축 움직임과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공포까지 더해지며 주요국 증시는 연초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연초 이후 삼성전자가 16% 하락했고 카카오와 네이버가 각각 24%, 26% 떨어지는 등 개인 투자자 증시 순매수 상위 종목이 줄줄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비중이 높았던 대형 성장주들의 낙폭이 더 컸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성장주에 더 큰 타격을 준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서학개미 보유 1위 종목인 테슬라(139억5000만달러) 주가는 연초 이후 24.3% 떨어졌다.

    서학개미 순매수 보유 2위 종목인 애플(49억달러)은 이 기간 13% 떨어졌고, 엔비디아(26억달러·3위)와 알파벳(23억달러·4위)은 각각 40%, 21% 하락했다. 아마존(13억달러·8위) 주가도 35% 급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긴축 전환 기조 속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로 돌아서기보다는 당분간 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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