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美, 러 원유 수입금지에 한국경제 ‘빨간불’…치솟는 물가 어쩌나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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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3-09 19:35:59

    - 동참국 늘어날수록 국제유가 급등세 커질듯...수입물가 상승 불가피

    미국이 대러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에 동참하는 나라가 늘어나면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이 ℓ당 1845.61원으로 전날보다 17.27원 오른 8일 서울 한 주유소에서 주유하는 시민의 모습 ©연합뉴스

    9일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을 가장 우려할 점으로 꼽았다.

    현지시간으로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과 영국의 발표를 신호탄으로 러시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 등까지 수입 금지 조치에 동참할 경우 유가는 더욱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정유업계의 러시아산 원유 비중은 5% 남짓으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각국이 러시아산 원유 대체 물량 확보 경쟁을 벌이면 국제유가 전체가 크게 오르게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차단되면 500만 배럴 이상의 공급이 감소해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유가상승은 곧 물가상승 부담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1,230원을 돌파했다. 유가·환율 동반 상승은 국내 체감 유가를 비롯한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2월 3.7%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만간 4%대로 뛰어오를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2011년 12월(4.2%) 이후 처음으로 4%대를 찍는다면 당장 국민들의 체감 어려움이 커지는 것은 물론, 소비 위축 등으로 이어져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각에선 국제유가가 150달러를 넘어 '오일쇼크' 수준이 되면 세계 경제 전체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고, 이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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