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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기준금리…한은,1.25%로 또 인상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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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2-01-14 12:25:40

    - 5개월새 0.75%p↑...14년여만에 '2회 연속' 인상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로 0.25% 올렸다.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기준금리는 22개월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인 1.25%로 복귀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한국은행

    앞서 한은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의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같은 해 5월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이후 기준금리는 아홉 번의 동결을 거쳐 지난해 8월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됐고, 11월과 이날 0.25%포인트씩 두 차례 잇따라 추가로 상향 조정됐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의 일이다.

    이 같은 조치는 석유·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병목 현상, 수요 회복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고 있고 가계대출 급증 및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 현상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작년 동월 대비)은 지난해 4월(2.3%)부터 9월(2.5%)까지 6개월 연속 2%를 웃돌다가 10월(3.2%) 3%를 넘어섰다. 이후 11월(3.8%)과 12월(3.7%)까지 3개월간 3%대를 유지하고 있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해 11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1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

    작년 3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신용(자금순환표상 가계·기업 부채 합) 비율은 219.9%로,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부채(1천844조9천억원)만 1년 새 9.7% 늘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앞으로 통화정책의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통화 긴축을 서두르는 상황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연준이 3월에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마치고 6월께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지난 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공개 이후 3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미국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유출과 원화 가치 하락 등에 맞서려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먼저 올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연준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1.00∼1.25%포인트로 확대됐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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