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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실손보험 3.5조 적자...“갱신보험료 인상 불가피”


  • 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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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1-24 13:30:55

    - 보험료 인상 불구...올 3분기까지 손보업계서만 2조원 손실

    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에서 3조5000억원 규모의 적자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손의료보험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대 규모 손실이 예상되면서 보험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 소비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 올해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가 대폭 올랐으나 다시 역대 최대 규모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현재 손해보험사의 일반 실손보험의 '손실액'은 1조9696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9월 말까지 손해보험업계가 실손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위험보험료는 6조3576억원이다. 그러나 지급한 보험표는 그보다 2조원 가량 많은 8조3273억원에 달했다.

    위험손해율은 131.0%를 기록했다. 보험료 수입보다 나가는 보험금이 31% 더 많은 '적자 구조'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손해보험업계의 실손보험 손실 예상액은 약 2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실손보험 계약에서 손해보험사의 점유율이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손해보험업계와 생명보험업계를 합친 전체 실손보험 적자는 3조6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위험손해율은 보장이 더 후한 옛 실손보험 상품일수록 심각한 상황이다.

    2009년 9월까지 팔린 '1세대' 구 실손보험의 올해 3분기까지 위험손해율은 140.7%에 달했다. '2세대' 표준화실손보험도 128.6%를 기록했다. '3세대' 신실손보험의 경우에도 112.1%로 적자가 심해졌다.

    올해 4월 1세대 상품은 최고 21.2%의 보험료 인상률이 적용됐으나 손해율은 전년 동기(141.7%)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는 실손보험 적자와 관련, 비급여 진료 항목의 보험금 지급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 1·2세대 실손보험에서는 도수치료, 백내장수술용 조절성 인공수정체(다초점렌즈), 체외충격파치료 순으로 비급여 진료 항목의 보험료 지급이 많았다.

    백내장수술 다초점렌즈 비용을 보장하지 않는 3세대 상품에서는 1인실 입원료, 도수치료, 척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순으로 보험금 지급이 높게 나타났다.

    보험업계는 경영상태 악화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도 2·3세대 상품의 보험료가 두 자릿수로 인상된다면 3∼5년 주기의 갱신이 도래한 가입자는 갑자기 보험표가 50% 넘게 인상된다.


    베타뉴스 박은선 기자 (silver@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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