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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줄테니 명의를 빌려달라”···유령법인 200개 설립 대포폰 불법유통조직 검거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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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10-25 15:30:15

    ▲ 압수된 대포폰. © (사진제공=울산경찰청)

    9명 구속

    [울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유령법인을 설립 대포폰을 개설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A씨 등 일당 11명을 입건하고 이들 중 9명을 구속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 등은 대여자들의 명의로 약 200개 가량의 유령법인을 설립하고 설립된 법인 명의로 대포폰 약 5000대 가량을 개설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올 9월까지 총책, 명의대여자 모집책, 법인설립 및 대포폰 개통책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지적장애인, 노숙자, 신용불량자 등에게 접근, "돈을 줄테니 명의를 빌려달라"고 유혹하는 수법으로 대포폰을 만든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소규모회사의 창업이 용이하도록 법인설립과 관련된 상법이 대폭 개정" 됐다는 사실과 법인을 설립해 전화를 개통하게 되면 1개 법인에 많게는 100회선 가량의 전화를 개통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법망을 피하기 위해 조직원들끼리 서로 본명을 사용하지 않고 '김실장', '박실장' 등으로 호칭하며 1~2개월마다 휴대전화를 바꿔 가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개설한 허위법인 약 200개 중 63개의 허위법인에 대한 자료를 증거로 확보하는 한편, 대포폰으로 개통된 약 3562대의 대포폰 번호를 증거로 확보, 추후 범행에 이용되지 않토록 발신정지토록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명의를 빌려달라', '고액의 아르바이트 비용을 주겠다', '대환대출이나 저금리 대출을 해 줄 테니 돈을 가지고 나와라'는 광고나 전화를 받았다면 절대 속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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