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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백악관에 배터리 분쟁 개입 요청…향후 전개는?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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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3-03 10:51:17

    ▲ LG, SK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백악관에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에 대해 개입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1일(현지시간) SK이노베이션이 지난주 바이든 행정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 서류에는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미국 내 수입 금지 10년' 명령을 내린 지난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결정이 조지아주(州)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ITC로부터 LG에너지솔루션의 2차전지 기술과 관련한 인력을 빼갔다는 패소판결을 받았다.

    이후 미국 대통령 거부권 행사 기한인 60일 내 LG와 합의를 하지 못하면 ITC 판결이 발효되면서 SK이노베이션은 10년간 미국 내 배터리 생산과 수입이 금지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SK이노베이션의 행보를 두고 ITC의 결정은 최종적으로 대통령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염두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통령은 ITC 결정에 대해 정책적 이유로 거부권 행사가 가능하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교통 분야에서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을 통해 기후변화와 싸우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외 제조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증강하고자 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SK이노베이션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부품 수입이 금지된 기간 동안 자사의 미국 내 배터리 생산 능력을 증강해 포드와 폭스바겐에 대한 배터리 공급이 문제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금전적 보상을 받을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사는 눈치보기가 이어지며 합의에는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ITC의 판결 직후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 간 타결이 미국 제조업체와 근로자들의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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