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몸집 불리는 '카뱅·토스', 사업 다각화 모색


  • 조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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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1-01-07 17:25:29

    코로나19로 장기화로 비대면 금융 서비스가 크게 늘면서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주요 서비스가 비대면인 만큼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없을 뿐 아니라 심사가 빠르고 시중 은행보다 조건도 나쁘지 않아 관련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카카오뱅크가 1300만명 이상의 고객을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몸집을 불리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 1호인 케이뱅크도 작년 7월 영업을 재개한 뒤 정상 궤도로 접어든 상태다. 여기에 토스뱅크가 올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인재 확보에 나서면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작년 12월 말 현재 1360만명으로, 1년 새 232만명이나 늘었다. 카카오뱅크는 전월세보증금 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비상금 대출 등 다양한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춘 데다 청소년 전용 금융 서비스로 10대 고객층까지 끌어들이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덕에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서는 처음으로 아시아 경제전문지 아시아머니(Asiamoney)가 뽑은 '대한민국 최고 은행'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시아머니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2017년 고객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4년간 성장과 건전성, 수익화를 동시에 이뤄내며 기존 대형 시중은행들에 두려운 경쟁 상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보증부 대출을 선보이며 '기업대출'에도 첫발을 들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작년 6월 중소벤처기업부-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스마트보증'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중·저신용자 대상 상품 라인업과 대출 공급 규모도 확대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공급 중인 '사잇돌 대출'과 '민간 중금리 대출' 외에 중·저신용자를 포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올해 중으로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연합뉴스

    자금난을 겪다가 지난해 7월 영업 정상화에 나선 케이뱅크도 올해 '여신(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제2금융권 대출 등을 소개해주는 연계대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신용점수가 낮아 케이뱅크에서 대출이 거절된 고객에게 케이뱅크와 연계된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아울러 부동산 관련 대출인 '전·월세 대출' 출시도 검토 중이다. 케이뱅크의 지난달 말 기준 고객 수는 219만명으로, 영업 재개 직전인 작년 6월 말(135만명)보다 반년 새 84만명이 증가했다.

    각 은행들은 영업력 강화를 위해 자본 조달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고 하반기 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자본 확충을 위한 두 번째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새로운 주주 유치를 통한 자본력 확충에 나서려는 것으로, 최대 4천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부터는 토스뱅크가 두 인터넷은행과 본격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2019년 12월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획득한 한 뒤 작년 1월 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은행 시스템 구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토스뱅크는 조만간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금융당국의 심사 후 3월에 본인가가 결정되면, 7월에 영업을 개시하는 게 목표다.

    토스뱅크는 출범에 앞서 주요 직군 경력 개발자를 두 자릿수 규모로 채용하고 있으며 내년 영업개시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억 원 가치의 스톡옵션(부여 시점 기준)을 부여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 채용 담당자는 "전 직원 대상 1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 지급은 이례적인 일로 인터넷은행 초기 준비 과정에 필요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향후 IT기반 모바일 은행으로서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의미 있는 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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