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지난해 말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퇴임이 눈길을 모은 가운데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 제약.바이오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대거 임기만료가 예정돼 있어 인사에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이들의 거취에도 벌써부터 추측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다.

이들의 연임 여부는 성과 등 역량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상장사 중 제약·바이오기업의 상위 40개사와 지주회사를 대상(연결 매출액 기준)으로 오는 3월 정기주총 시즌 주요 경영진의 임기만료가 예고된 제약·바이오기업은 총 25곳이다.

이들 기업 주요 경영진 중 이정희(70) 유한양행 사장의 6년 임기 만료와 오너일가를 제외하면 경보제약(김태영(63) 사장), 녹십자홀딩스(허용준(47) 사장), 대웅제약(윤재춘(62)·전승호(46) 사장), 대한뉴팜, 대한약품(이윤우(77) 회장), 동구바이오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엄대식(60) 회장), 바이넥스, 삼진제약(최승주(80) 회장·조의환(80) 회장), 삼천당제약(전인석(47) 사장), 셀트리온, 안국약품, 영진약품(이재준(55) 사장), 유나이티드(강덕영(74) 회장), 일동홀딩스(이정치(79) 회장), 종근당(김영주(57) 사장), 휴젤(손지훈(57) 대표집행위원), JW생명과학(차성남(64) 사장), JW중외제약, JW홀딩스, 코오롱생명과학(이우석(64) 사장), 하나제약(이윤하(63) 대표이사), 휴온스글로벌 등 대부분 임기가 끝난다.

유례없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안정에 무게를 둬 대부분 대표이사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면서도 실적이 부진한 CEO에 대한 교체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실적이 좋지 않았던 대웅제약과 영진약품, 하나제약 등의 대표이사 연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2000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내부 승진으로 대표에 오른 전승호 사장과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89)의 삼남 윤재승 전(前) 대웅제약 회장(59)과 먼 친척관계로 알려진 윤재춘 사장이 공동으로 지난 2018년 3월 대웅제약 대표에 취임했으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전문의약품(이하 ETC) 매출 감소, 메디톡스와의 보툴리눔 균주 분쟁으로 인한 소송 비용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진 전문경영인 이재준 영진약품 사장은 기대와 달리 수출부진 등에 이어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68.4%가 줄어든 33억원 기록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었으며 이윤하 하나제약 사장도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6.8%, 순이익 11% 하락했다.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사태 중심에 있는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사장은 허가를 받기 위해 허위 자료 제출 혐의로 구속 기소, 지난해 법원의 보석 판단에 석방, 남은 재판을  불구속 상태로 받을 예정이며 이 사태를 겪은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해 이우석·박문희(54)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었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회장 직함을 내려놓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 난 서정진(64) 셀트리온 회장 이후 기우성(60) 셀트리온그룹 부회장과 김형기(55)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의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당분간 회장 없이 운영된다. 오는 3월 중순 주총 때까지만 서류상 회장직을 유지, 경영엔 관여하지 않고 부회장단을 상대로 인수인계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진제약, 대한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녹십자홀딩스 등 오너 경영체제인 회사가 오너2.3세로의 세대교체를 했거나 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타뉴스 정순애 기자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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