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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구조 혁신 이마트, '초저가 감자'로 코로나19 극복 이어가


  • 곽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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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7-13 10:40:35

    ▲ 햇감자. © 연합뉴스

    [베타뉴스=곽정일 기자] 유통 구조 혁신을 통한 `초저가`마케팅으로 소비자와 본사 수익을 모두 올리는 이마트가 이번엔 `초저가 감자`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다.

    이마트는 오는 16일부터 일주일 동안 올해 처음 수확한 `햇 수미감자` 2kg을 1,980원에 판매한다고 13일 밝혔다. 지난달 이마트 감자 평균 가격은 2kg당 5,980원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번 행사를 위해 구미에서 200톤, 영주에서 200톤, 부여에서 400톤을 확보했다. 지난달 이마트 감자 판매량이 약 350톤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약 두 달 치 분량인 셈이다.

    주목받는 지점은 바로 가격이다. 지난달에 비해 약 66% 저렴한 가격에 감자를 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감자가 가장 맛있다는 햇감자의 가격을 절반 이상 저렴하게 공급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가격에 팔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이마트는 ▲장마·폭염을 계산한 수확 시기 조절 및 유통 ▲선별 단계 축소를 통한 생산비용 감액 ▲과거 감자 매입 데이터 분석을 통한 파종·수확 시기 조절 등을 꼽았다.

    보통 감자는 장마, 폭염이 오면 신선도가 낮아지고, 썩는 비중이 높아져 선별 비용이 많이 증가하는데 이마트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장마의 시기에 맞춰 파종 및 수확 시기를 조정한 것이다. 올해의 경우 무더위와 이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이마트는 파종과 수확 시기를 앞당겼다.

    풀셋(FULL-SET)매입을 통한 감자 선별 및 물류단계 감소도 가격 인하에 한 몫 했다. 풀셋매입이란 신선도와 맛의 차이는 없지만 사이즈 및 불규칙한 모양으로 인해 외면받던 못난이 상품까지 통째로 매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마트의 이 같은 유통구조 혁신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힘든 농가와 식료품 업계 모두 윈윈하는 전략으로 각광받는 모습이다.

    이마트 채소 담당자도 풀셋 매입을 통해 물류, 선별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여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신선도는 극대화하고 가격은 최소화하는 대형마트 업의 본질에 맞게 다양한 상품에 유통 혁신을 접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이마트의 행보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 같은 유통구조 혁신의 바람이 동종업계에도 불어닥칠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베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마트가 저렇게 움직이면 다른 마트들도 경쟁을 위해 비슷한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결국 소비자가 더욱 싸면서도 품질은 좋은 물건을 받게 되는 것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곽정일 기자 (devine777@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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