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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예쁘면 다야? 만지고 싶은 스마트폰 ‘LG 벨벳’


  • 신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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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5-28 14:32:56

    LG전자가 지난 15일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LG 벨벳’은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플래그쉽 모델이 아닌 가성비를 내세운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으며, LG전자는 합리적인 프리미엄이라는 ‘매스 프리미엄’이라는 전략으로 LG 벨벳을 내세웠다.

    이전 LG 스마트폰이 기본기를 내세웠다면 이것 ‘LG 벨벳’은 디자인과 스타일을 최우선으로 내세웠다. 컬러를 중시한 디자인으로 누가 봐도 예쁜폰이라는 것으로 이슈를 끌고 있다. 출고가는 89만 원대로 다른 5G 플래그쉽 스마트폰보다 가격대를 확 낮췄지만 중저가 모델보다는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이슈도 한 몫하고 있다. 여기에 ‘LG 벨벳’을 검색하면 연관검색어에 ‘광고음악’이 가장 먼저 뜰 정도로 멋들어진 CF도 LG 벨벳의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뜨거운 이슈와 함께 디자인 호평을 받은 LG 벨벳의 초반 성적도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의 ‘G·V 시리즈’를 버리고 과감히 스타일을 내세운 LG 벨벳이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리뷰를 통해 살펴봤다.

    ■ 누구나 만지려고 했던 ‘LG 벨벳’

    LG 벨벳은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었다고 봐도 좋을 정도다.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반응이 제각각이지만 LG 벨벳을 본 주변 지인의 반응은 한결같이 “예쁘다”였다. 슬림하고 길게 빠진 LG 벨벳은 LG전자가 내세운 ‘만지고 싶은 디자인’이라는 말처럼 주변 지인들은 하나같이 LG 벨벳을 직접 손으로 쥐고 싶어 했다.

    LG 벨벳은 잡았을 때의 느낌까지 디자인에 고려했다. 측면 모서리를 곡선으로 다듬은 ‘3D 아크 디자인’으로 손에 잡았을 때 두툼한 느낌이 아닌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만들어 놓았다. 슬림한 측면에는 메탈 소재를 사용해 잡았을 때 그 이름처럼 부드러운 벨벳을 만지는 듯한 느낌이다. 보기에도 좋고 만졌을 때도 좋은 느낌이 바로 LG 벨벳이다.

    디자인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바로 컬러다. 외관은 심플하게 가져가면서 화려한 컬러를 조화롭게 배치했다. 오로라를 바탕으로 한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4가지 컬러로 출시했다. 신비로운 4가지 컬러를 조명이나 각도에 따라 다른 빛깔을 낸다.

    ■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6.8인치 OLED 디스플레이

    LG 벨벳은 상당히 길쭉한 6.8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췄다. 갤럭시 S20과 비교해도 훨씬 크고 대화면 스마트폰인 삼성 갤럭시 S20 플러스(6.7인치)보다 더욱 크다. 화면이 긴 이유는 영화 감상에 최적화된 시네마용 화면비로 영화 등 동영상 콘텐츠를 시원스럽게 보여준다.

    넷플릭스 시청에서도 6.8인치를 꽉 채운 와이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덕분에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등 동영상 시청이 많다면 LG 벨벳의 시원스런 화면이 마음에 들 것이다. 또한 세로로 놓았을 때는 더 많은 정보량을 보여주기에 웹서핑을 즐기기에도 눈이 즐겁다.

    LG 벨벳은 6.8인치 대화면을 구현하면서도 두께가 슬림하다. 현재 5G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7.9mm 두께를 지녔다. 얇은 두께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은 낙하가 가장 무섭다. 그렇지만 LG 벨벳은 내구성에 대해 안심해도 좋다.

    낙하, 온도, 습도, 진동 등 14가지 항목의 미 국방성 군사규격 ‘MIL-STD 810’ 소위 말하는 밀스펙을 통과했다. 여기에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해 샤워나 수영장에서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저장공간은 내장 128GB를 지원하며 별도의 마이크로SD 카드를 사용하면 2TB까지 공간을 확장할 수 있다. 또한 3.5mm 이어폰 단자도 채택해 어댑터 없이 유선 이어폰을 바로 연결해서 쓸 수 있다.

    ■ LG 벨벳만의 ‘물방울 카메라’

    최근 스마트폰은 돌출된 사각틀에 카메라와 플래시를 몰아서 배치한 ‘인덕션’ 디자인이 유행이다. 애플이 먼저 시작하면서 이제는 흔한 카메라 디자인이 되기도 했다. LG 벨벳은 카메라 디자인에서도 차별화된 미적인 감각을 강조했다.

    뒷면을 보면 3개의 트리플 카메라와 플래시를 세로로 배치해 물방울이 떨어지는 느낌으로 연출했다. 4,800만 화소의 메인 카메라를 제외하고서는 카메라가 본체에서 전혀 튀어나오지 않는 LG만의 ‘언더 글라스’ 공법을 사용해 더욱 매끄러운 디자인을 강조했다.

    ▲ 초광각 카메라로 대형 건물도 한 장의 사진에 담아낸다

    800만 화소의 초광각 카메라로 넓은 풍경을 담아내기에 좋고, 심도를 측정하는 심도 카메라를 통해 배경을 날리고 인물을 강조하는 인물 사진을 촬영을 할 수도 있다. 

    ▲ 3D 포토로 사진에 입체감을 줄 수 있다

    사진 촬영에서도 재미 요소를 더했다. 먼저 사진을 3D로 감상할 수 있는 ‘3D 포토’ 기능을 갖췄다. 3D 포토로 촬영하면 촬영한 이미지를 좌우위아래 움직이면서 감상할 수 있다. 3D 포토는 사진이지만 입체감을 넣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3D 입체사진은 페이스북 SNS에 그대로 등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2D에서 발전한 ‘3D AR 스티커’ 기능 등을 갖췄다.

    ▲ 어두운 환경에서 일반 모드로 촬영한 사진. 피사체가 잘 보이지 않는다(무보정 리사이즈)

    ▲ 같은 환경에서 나이트 뷰로 촬영한 이미지. 피사체가 눈으로도 잘 보이지 않는 환경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무보정 리사이즈)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하게 촬영하는 ‘나이트 뷰’ 기능을 갖췄다. 어두운 곳에서 밝기를 높이면 조명 등이 포화되며 찍히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트 뷰는 소프트웨어 최적화 기술을 거쳐 노출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어두운 곳에서 선명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나이트 뷰 모드에서는 수동으로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원하는 느낌으로 촬영하기도 쉽다.

    ■ 동영상 편집도 척척, 크리에이터를 위한 스마트폰

    LG 벨벳은 단순히 사진을 촬영하고 동영상을 촬영하는 것을 넘어 전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크리에이터’ 특화 기능을 채택하고 나섰다. 덕분에 스마트폰 하나로도 전문가의 느낌이 나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으며, 별도의 액세서리를 추가로 구입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시끄러운 장소에서 동영상을 촬영할 때에는 ‘보이스 아웃포커싱’ 기능을 켜자. 보이스 아웃포커싱은 목소리와 주변음을 구분하기에 소음을 제거하면서 목소리를 더욱 또렷하게 담을 수 있다. 특히 ‘소음 제거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주변 소음을 살려 어느 정도 현장감을 살리는 동영상을 만들 수도 있다.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고감도 마이크가 필요하다. LG 벨벳은 ASMR 촬영을 위한 두 개의 고성능 마이크를 채택해 별도의 고감도 마이크를 대신한다.

    LG 벨벳의 고감도 마이크는 동영상 촬영과 소리만 녹음하는 음성 녹음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특히나 음성 녹음은 24bit 192kHz의 초고음질로 녹음이 가능해 스튜디오급 사운드를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어울린다. 실제로 ASMR 녹음을 진행해 보니 볼펜의 필기 소리나 과자를 씹는 소리까지 생생히 담을 수 있다.

    움직이면서 동영상을 촬영할 때 흔들림을 잡는 ‘스테디캠’ 기능도 갖췄다. 동영상 촬영 시 박수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스테디캠’ 기능이 켜진다. 격한 움직임에서는 확실히 스테디캠이 빛을 발한다. 흔들림이 심한 촬영이 아니라면 동영상 옵션의 ‘흔들림 보정’을 활성화하면 일반적인 흔들림을 막아 보정한다.

    촬영한 동영상은 ‘편집’ 아이콘 하나만 누르면 바로 동영상 편집이 가능하다. 4K 동영상은 앞뒤 영상을 자르는 편집이나 해상도 조절이 가능하며, 풀HD 해상도로 촬영한 동영상은 영상 효과를 넣거나 색감을 조절할 수 있으며, 배경 음악을 선택해 넣을 수 있다. 촬영한 동영상의 편집을 위해 별도의 유료 앱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 갤러리에서도 동영상을 편집해 저장할 수 있어 스마트폰 하나로도 얼마든지 수준급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최대 60배속의 ‘타입랩스’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타입랩스 촬영은 장시간의 동영상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영상으로 LG 벨벳의 타입랩스는 촬영 상황을 분석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있어 더욱 흥미로운 타입랩스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 효율성 높인 퀄컴 최신 AP와 대용량 배터리 채택

    LG 벨벳은 AP(모바일 프로세서)도 이슈가 됐다. 상위 모델인 ‘스냅드래곤 865’가 아닌 ‘스냅드래곤 765’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아래 모델을 사용했다기 보다는 다른 모델을 선택해 효율을 높였다고 보는 것이 맞다. LG 벨벳의 스냅드래곤 765는 퀄컴의 최신 칩셋으로 퀄컴 최초의 AP와 5G 모뎀의 통합 모델이다.

    AP와 5G 모뎀을 통합했기 때문에 내부 공간을 더욱 넓게 사용할 수 있어 LG 벨벳의 슬림한 두께를 구현할 수 있었다. 또한 별도의 5G 모뎀을 사용하지 않아 발열을 잡는데에도 효과적이다. 그렇기에 발열이 자주 나타나는 게이밍 스마트폰으로 활용하기에 적절하다. 실제 ‘리니지2M’,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플레이해보니 발열이 거의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로 발열을 효과적으로 잡았다.

    배터리는 LG 플래그쉽 모델 중 가장 큰 4,300mAh 배터리를 채택했다. 여기에 저전력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적용해 불필요한 전력 소비를 최소화했다. 덕분에 더욱 넉넉한 배터리 사용시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기에 무선 충전 및 25W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 '인공지능 사운드', 콘텐츠에 최적화된 소리 재생

    LG 벨벳은 기본 스피커로도 충분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덕분에 동영상 시청 등 멀티미디어 감상에 특화됐다. 먼저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를 통해 영화를 감상하거나 게임을 볼 때 풍성한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사운드 재생에는 ‘LG 인공지능 사운드’를 접목시켰다. 인공지능 사운드는 스마트폰이 콘텐츠의 사운드를 분석해 밸런스를 잡아주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뉴스 콘텐츠에서는 앵커의 목소리를 강조하며, 영화에서는 배우의 대사나 배경 음악 등의 강조해 들려준다.

    LG전자 측에서는 1,700만 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든 ‘인공지능 사운드’로 영화관과 비슷한 밸런스를 구현한다고 한다. 실제 넷플릭스 드라마를 감상해보니 볼륨을 무리하게 키우지 않아도 배우의 목소리도 잘 들리고 주변 효과음들까지 선명하게 들려주는 것이 마음에 든다. 여기에 중저음까지 조금 더 풍성하게 들려주는 만큼 내장 스피커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 두 개의 폰을 쓰다, LG 벨벳 전용 ‘듀얼 스크린’

    LG 벨벳은 두 가지 전용 액세서리를 들고나왔다. 먼저 LG 플래그쉽 스마트폰이라면 ‘듀얼 스크린’을 빼놓을 수 없다. LG V50부터 쓰인 전용 액세서리인 ‘듀얼 스크린’은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확실한 마니아층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기자도 듀얼 스크린이 아니면 다른 폰을 쓰지 못할 정도로 듀얼 스크린을 애용하고 있다. 듀얼 스크린은 장착만하면 두 개의 앱을 띄울 수 있어 두 개의 폰을 쓰는 듯한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덕분에 유용하게 한번 쓰면 다른 폰은 쓰기 힘들 정도로 매력을 가진 것이 듀얼 스크린이다.

    이번 LG 벨벳 전용 듀얼 스크린은 벨벳의 스크린 크기와 동일하며 기존보다 0.4인치 커졌다. 두께는 0.29mm 얇아지고, 무게도 5g 가벼워졌다. 듀얼 스크린의 컬러는 지금까지 줄 곳 블랙이었지만 이번에는 화이트 및 그레이 컬러로 화사하게 꾸며졌다.

    특히 커버 디스플레이가 업그레이드됐다. 야외 시인성이 높아져 환한 대낮에 시간을 확인하기 편해졌다. 또한 이전에는 약 10초면 커버 디스플레이가 자동으로 꺼졌지만 항상 켜지게 하거나, 예약 꺼짐 기능을 선택할 수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항상 켜놓고 싶었던 이들에게 유용함을 더했다. 여기에 원하는 앵글로 만들 수 있는 360도 프리스탑 힌지도 그대로 채택됐다.

    화면이 더욱 커진 만큼 ‘스타일러스 펜’ 액세서리까지 지원한다. 4096단계의 필압, 60도 틸팅을 지원하기에 스마트폰에서도 아날로그의 필기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LG 벨벳 전용으로 출시되지만 LG 그램 2in1 모델이나 와콤 AES 규격의 디바이스와 호환이 되기에 활용성을 높였다. AAAA 배터리 하나로 최대 18개월 동안 사용이 가능해 배터리 충전에 대한 번거로움도 크게 줄였다.

    LG 벨벳에서는 스타일러스 펜을 위한 필기인식앱 ‘네보(Nebo)’가 기본 탑재되어 있다. 메모장처럼 생긴 앱을 실행시켜 펜으로 글씨를 쓰면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시키며, 입력이 까다로운 수식도 디지털로 변환이 가능하다. 또한 손으로 그린 도형도 디지털로 변환되어 회의에서 얻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적어놓기에도 좋다. 듀얼스크린과 스타일러스 펜은 LG 스마트월드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 LG 스마트폰의 새로운 턴어라운드가 되다

    기본기를 내세우던 LG 스마트폰이 가격을 낮추고 스타일을 강조한 ‘LG 벨벳’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실제 사용에서도 예쁘고 좋은 그립감을 주는 LG 벨벳은 언제나 들고 다니고 싶은 스마트폰이라고 할 수 있다. 슬림하고 가벼우면서도 6.8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영화를 보기에 최적화됐고 게임을 하거나 웹서핑을 하는데에도 기본적인 만족감을 충족시킨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감상 콘텐츠를 즐기기에 좋으면서 동시에 크리에이터를 위한 다양한 기능이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직접 사용해본 ‘LG 벨벳’은 기존 플래그쉽 모델에 비해 가격을 확 낮췄음에도, 최근 저가형 스마트폰이 연속으로 출시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 보일 수 있다. LG 벨벳은 최대 24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지만 기존보다 출고가를 낮췄기 때문에 매월 요금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해보인다. 또한 LG전자는 LG벨벳을 구매하고 24개월간 사용한 후, LG전자 프리미엄 폰을 구매하는 조건으로 출고가의 최대 50%를 할인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베타뉴스 신근호 기자 (danielbt@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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