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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맥주, 불매운동 여파로 작년 매출 '반토막'


  • 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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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4-02 11:46:27

    ©연합뉴스

    아사히맥주 지난해 매출 623억원,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
    유니클로 지난해 매출 9,749억원...2014년 이래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져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아사히맥주와 유니클로 등 일본 기업의 지난해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일 무역 갈등으로 국내에서 불매 운동이 확산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2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으로 집계된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은 623억원으로 전년동기 매출보다 절반(1,248억원) 넘게 감소했으며, 당기 순이익은 66억원에서 182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이후 아사히 맥주의 3분기 소매점 매출액은 140억원으로, 같은 해 2분기(458억원)보다 69.3%나 급감했다. 

    수입맥주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아사히 맥주는 불매운동 영향으로 '4캔에 1만원' 행사에서 제외되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판매가 급감한 것이다.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일본 기업은 또 있다. 국내에서 일본의 대표적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유니클로를 판매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9,749억원을 기록, 2018년(1조4,188억원)보다 31.3% 감소했다. 유니클로의 연간 매출액이 1조원 이하로 떨어진 건 지난 2014년(1조356억원) 이후 처음이다. 순이익 역시 2,383억원에서 19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해 일본 오카자키 다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에서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은 장기간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발언으로 공분을 산 것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들 기업의 상황은 쉽게 나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일본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한국 전역을 입국 거부 대상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한일 관계가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일 갈등이 일본 정부의 이번 조치로 다시 악화하면서 일본 불매운동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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