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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아이스크림, 빙그레 품으로…빙과업계 지각변동


  • 정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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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4-01 11:12:14

    빙그레 시장점유율 45% 확장, 롯데제과 제치고 빙과업계 실질적 1위 부상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전격 인수했다. 이는 빙과업계 빅4중 초대형 합병으로, 이번 인수로 빙그레가 롯데제과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는 등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는 빙그레가 지난31일 이사회 결정을 통해 해태제과식품,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빙그레가 인수한 주식은 해태아이스크림 보통주 100%인 100만주이며 인수금액은 1,400억원이다. 세부사항 확정후 최종 인수 시기가 결정될 예정이다.

    흡수합병 형식이 아니어서 해태아이스크림 브랜드는 유지된다. 해태아이스크림 브랜드는 앞서 지난1월 해태제과가 아이스크림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한 법인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1,800억원대다.

    이번 합병을 통해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아이스크림 등의 순으로 빅4를 이루고 있는 빙과업계 점유율 순위도 지각변동을 맞게 됐으며 롯데제과와 빙그레 구도로 재편될 예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및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지난해 3분기 매출액 기준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순위에서 롯데제과(1,398억6,900만원)는 빙그레(1,300억6,500만원)를 약 100억원 가량 앞서고 있다.

    점유율은 롯데제과가 31%로 1위지만 그 뒤를 29%의 빙그레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어 롯데푸드(17%), 해태아이스크림(16%), 하겐다즈(3.6%), 롯데리아(0.16%)로 이어졌다.

    메로나, 붕어싸만코 등으로 대표하는 빙그레의 경우, 지난 2018년 4월 출시된 슈퍼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슈퍼콘 매출은 출시 첫 해 100억 원, 지난해 18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빙그레는 최근 인기몰이 중인 '유산슬', '펭수'를 각각 슈퍼콘과 붕어싸만코·빵또아 모델로 발탁하는 등 활발한 마케팅 활동도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붕어싸만코 매출은 펭수를 모델로 발탁한후 전년 동기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빙그레는 2013년 연속 소비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인 부라보콘 등 다수 스테디셀러 브랜드들을 갖춘 해태아이스크림 존재감을 고려해 법인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식만 100% 매입했다.

    수익적인 면에서 빙그레 시장 점유율은 45%로 확장돼 롯데제과를 18%포인트 차로 따돌리면서 1위 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란 계산이다.

    이에 대해 빙과업계 일각에선 표면적으로는 롯데제과와 빙그레의 양강구도가 형성되지만 빙그레가 시장 점유율 절반을 갖게되는 이중구조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관측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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