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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고군분투하는 해운대 보건소에 도착한 한 통의 편지 '감동'


  • 정하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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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20-03-03 09:46:36

    ▲ 코로나19로부터 구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해운대구 보건소에 감사 편지가 도착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 (사진제공=해운대구)

    진주에 사는 대학생, 해운대구 보건소에 감사편지 보내

    [부산 베타뉴스=정하균 기자] 코로나19로부터 구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해운대구 보건소에 감사 편지가 도착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3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28일 해운대구보건소 민원실에 배달된 작은 택배 상자에는 체온계와 손글씨 편지가 들어 있었다.

    진주에 사는 대학생이 보낸 편지에는 "진주 집까지 데려다주셔서 감사하고, 조금만 더 힘내세요"라는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한 달째 비상근무를 하면서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은 택배를 열어 본 후 눈물이 핑 돌았다고 전했다.

    한 직원은 주말도 없이 매일 오후 9시, 10시를 훌쩍 넘겨 퇴근하는 비상근무도 힘들지만, 코로나와 관련해 항의 전화에 시달리다 울음을 터뜨리는 직원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확진자의 집 주소를 아파트 동, 호수까지 정확하게 공개하라", "왜 내가 자가격리를 당해야 하나"는 등 항의전화가 하루에도 수십 통씩 오는 데다 평균 한 통화당 20분이 넘게 이어지다 보니 주민들을 안심시키고 설득하는데 진이 빠진다고 하소연했다.

    편지를 보낸 학생은 부산의 모 대학 재학생으로, 지난 18일 해운대 친구 집에 놀러 왔다가 발열 증세가 있어 해운대구 보건소에서 선별검사를 했다.

    검사 후 학교 기숙사에는 다른 학생들이 있어 가지 못하고 진주 자택으로 가야 하는데 교통편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에 보건소는 구급차로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 학생은 다행히 음성 판정이 나왔다.

    보건소 관계자는 "학생의 편지가 큰 위로가 됐다"며 "코로나19사태가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주민들께서도 힘을 내시고 협조해 달라"고 말했다.


    베타뉴스 정하균 기자 (a1776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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