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롯데·신세계면세점 빅3, 현대백화점 참가 신청서 제출
바뀐선정 방식 부담, 끝모를 코로나19 사태 영향, 매출 반토막 등 악재 겹쳐 고심

[베타뉴스=정순애 기자] 연 매출 약 1조2,000억원 수준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경쟁이 본격화됐다. 입찰 참여 의사 완료 절차를 앞둔 업체들은 선정방식 변경에 따른 부담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악재까지 겹치면서 '울며겨자먹기' 분위기 속에서 이번 입찰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 사업 참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빅3(신라·롯데·신세계면세점)’ 업체와 현대백화점면세점 업체들은 이날 오후 4시까지 면세점운영 계획 등을 담은 사업제안서, 가격입찰서를 제출해야 입찰이 마무리된다.

선정 업체는 오는 8월 임대차 계약 만료에 따라 올해 9월부터 영업 가능하다. 입찰 공고 대상 사업권은 대기업 5개, 중소·중견기업 3개 등 모두 8개로 매장수 50개, 총 면적 1만1645㎡ 규모다.

대기업 배정 사업권은 제1터미널(T1) 서측 구역 DF2(향수·화장품) 1개, DF3 및 DF4(주류·담배) 2개, 동편 DF6 및 서편 DF7(피혁·패션) 2개 등 총 5개며 이 가운데 DF2·DF4·DF6은 신라면세점, DF3은 롯데면세점, DF7은 신세계면세점이 각각 운영중이다.

중소기업 배정 사업권은 DF9, DF10, DF12 등 총3개로 각각 SM면세점, 시티플러스, 엔타스듀티프리 등이 운영하고 있다.

총 8개 입찰 공고 대상 사업권 매출 규모는 약 1조2,000억원 규모다.

인천공항 면세점 선정이 품목이 같은 사업권에 대한 복수 낙찰이 단수로 변경돼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제외되면 사업권 획득이 어려워진다는 점, 면세점 운영이 최대 10년까지 운영가능하지만 이번 입찰권 획득을 하지 못하면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은 물건너가게 된다는 점 등이 참여 업체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이번달 면세점업체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40~50%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높은 입찰가를 제출하기에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국면세점협회는 지난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경제계 간담회에서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감면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임대료 인하 대신 영업시간 및 심야영업 축소를 제안하며 사실상 임대료 감면 요청을 거절했다.

이에 업체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국면세점협회 측은 인천공항 임대료 인하 재요청에 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면세점협회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경제계 간담회를 통해 비공식적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임대료 인하를 요청했지만 사실상 거절됐다. 임대료 인하 재 요청에 대해 현재 업체들 의견 취합, 논의 중이며 신중히 검토중이다. 시기 등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 선정은 다음달 초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며 사업권별 평가뒤 최고 득점을 기록한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해 계약 체결후 계약자가 관세청으로부터 특허 심사 승인 받으면 운영사업자로 최종 확정된다. 선정 업체는 5년간 면세점 운영 가능, 평가 기준 만족시 한차례 연장해 최대 10년까지 면세점 운영을 할 수 있다.

베타뉴스 정순애 (jsa9750@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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