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0-01-23 11:12:38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중 무역전쟁의 당사자인 중국 화웨이가 독자회생을 위해 자체 지도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로이터는 화웨이가 네덜란드 업체인 탐탐(TomTom)과 제휴해 지도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이미 계약을 마쳤으며, 이번 주 내로 공식적인 발표가 있을 전망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탐탐은 화웨이에게 지도와 교통 정보, 내비게이션 툴 등을 제공하게 된다. 탐탐은 애플의 애플 맵스(Apple Maps)에 데이터를 제공한 전력이 있다. 한편, 탐탐은 이후에도 iOS나 안드로이드에 앱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화웨이는 자체적인 지도 서비스인 맵 킷(Map Kit)의 개발 소식을 전했다. 러시아 IT 기업 얀덱스(Yandex)의 지도 기술과 화웨이의 통신 기지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조합해 지도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프로젝트였다.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Mate) 30 시리즈에서는 안드로이드의 지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화웨이가 생존을 위해서 독자적인 서비스 개발애 나선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한편 화웨이의 런정페이 최고 경영자(CEO)는 "미 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를 더욱 강화했지만 화웨이의 생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패널토론회에 참석한 런정페이 CEO는 미국 제재 조치에 대해 묻자 "미국이 올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더욱 강화할 것이지만, 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 정부가 지난해 5월 결정한 화웨이에 대한 사실 상의 금수 조치에 대해서 당초 런정페이 CEO는 연 매출액이 300억 달러 가량 감소함으로써 회사 존립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번에는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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