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차 판매량이 1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블룸버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11일(이하 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공업협회는 11월 자국 내 신차 판매 대수가 전년동월 대비 3.6% 감소한 245만7,000대를 기록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중국 경제 감속으로 승용차 판매가 줄면서 전년 실적을 17개월 연속 밑돈 것이다. 미 제너럴모터스(GM) 등 외국계뿐 아니라 창청(長城)자동차 등 중국 브랜드 판매도 부진했다. 또 정부 보조금이 줄면서 전기자동차(EV) 판매도 크게 줄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신차 판매의 80%를 차지하는 승용차는 5.4% 줄어든 205만7,000대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경제 모멘텀이 약하고, 돼지고기 등 생필품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개인의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아 자동차 구입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단, 이 기간 상용차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6.9% 증가한 40만대를 기록하며 승용차의 부진을 다소 만회했다.

업체 별로는 GM과 상하이자동차의 합작사 상치(上汽) GM이 34.0% 감소했고, 포드의 합작 기업인 창안(長安)포드도 23.1% 줄었다. 중국 브랜드로는 창청이 13.1% 감소하며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V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V) 등의 신에너지차(NEV)의 판매량은 9만5,000대로 43.7% 감소했다. NEV 판매량은 지난 6월 정부 보조금이 절반으로 줄어든 이후 7월부터 5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고 있다. 

대표적 NEV 기업인 비야디(BYD)의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0%나 떨어졌다. 이에 대해 EV 업계 관계자는 "당장은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는 올해 1∼11월 자동차 신차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줄어든 1,927만대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추이둥수 CPCA 비서장은 "어두운 경제 전망 때문에 소비자들이 돈이 많이 드는 품목구매를 꺼려 수요가 약했다"고 말했다.

SCMP는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가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으며 올해까지 2년 연속 역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타뉴스 조은주 (eunjoo@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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